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신년회견 “지방선거 상향식 공천 法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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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입법화를 제안했다. 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경제 혁신과 통일 문제를 뒷받침하는 데 당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참여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입법화를 제안했다. 또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밝힌 경제 혁신과 통일 문제를 뒷받침하는 데 당의 모든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유지하되 지역주민이 참여해 후보자를 뽑는 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오픈 프라이머리)를 여야가 함께 입법화하자고 제안했다.

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상향식 공천을 통해 공천의 폐해를 말끔히 제거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그동안 당내 정치쇄신특위와 당헌당규특위를 통해 마련해온 지방선거 관련 개정안을 발표했다.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살려놓되 기초의회(특별·광역시의 구의회)를 통폐합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당 지도부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초의회 통폐합 방안 등을 보고한 뒤 내주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 야당이 공약 파기라며 반발하고 있어 이달 말까지 활동이 종료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처리될지는 미지수다.

황 대표는 또 “100조 원이 넘는 지방정부 부채와 72조 원이 넘는 지방 공기업 부채도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이제 부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며 지방 재정 문제를 정조준했다. 이어 “지방 재정의 책임성을 높이는 지방파산제도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며 국회 지방자치발전특위 신설도 제안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박근혜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공기업의 방만 경영을 정조준하고 나섰듯이 지방선거를 계기로 지방정부의 방만 운영도 쟁점화하겠다는 포석이다. 황 대표는 박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 혁신과 통일 문제를 뒷받침하는 데 당의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당내에 ‘경제혁신위원회’를 설치하고 그 안에 공기업개혁위원회와 규제개혁위원회를 둬 이 두 분야만큼은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통일 문제에 대해선 당 부설 여의도연구원에 ‘통일연구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국회에 계류 중인 북한인권법을 2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전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내놓은 ‘북한인권민생법’을 염두에 둔 것. 안철수 신당에 대해선 “목적이 다른 당이 선거만을 위해 연대하는 것은 금단의 사과”라고 지적했다.

강경석 coolup@donga.com·손영일 기자

▼ 黃대표 “막말은 통합 저해” ▼

황우여 대표는 14일 신년 회견에서 “국민통합을 위하여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언어순화에 앞장서겠다”며 “남에 대한 막말과 저주는 국민통합을 저해한다. 정치권의 말이 달라지면 대한민국이 변한다”고 말했다. 전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의 “소모적 비방과 막말을 마감하겠다”는 회견에 호응한 셈이다. 여야 대표가 함께 막말 추방을 다짐한 것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황 대표 발언은 동아일보의 연중기획 ‘말이 세상을 바꿉니다’의 취지에 공감해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지방선거#상향식 공천법#황우여#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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