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수위에선]윤창중 대변인 갈팡질팡 행보 인수위 원칙-신뢰 함께 무너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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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사진)은 브리핑을 마치고 인수위 구내 카페에서 기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인수위의 현장방문은 100% 공개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28일 윤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치고 복도에서 기자들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정무분과가 25일 광주에서 진행한 간담회를 왜 일부만 공개했느냐”는 항의성 질문에 “참석자들이 공개를 희망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일부 기자가 “간담회가 끝나고 물어보니 참석자들은 언론 취재를 반가워했다”고 반박하자 “그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무분과 간담회와 달리 27일 있었던 청년특별위원회의 간담회는 기자들에게 모두 공개됐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 ‘유리한 것만 공개하려는 것이냐. 원칙이 없다’는 비판을 제기하자 그는 “그러면 끝까지 비공개로 하는 것이 원칙이어야 하냐”며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원칙과 신뢰를 중시한다는 박 당선인의 인수위. 하지만 스스로 밝힌 원칙을 허물며 수시로 방침을 바꾸는 윤 대변인의 갈팡질팡 행보는 출입기자들에게 낯설지 않다.

인수위의 분과별 업무보고 첫날인 25일 윤 대변인은 보고 내용을 소개하면서 제목만 죽 나열했다. 기자들이 구체적인 내용을 묻자 “정책 혼선이 국민의 혼란을 불러와 오히려 국민의 알 권리를 훼손할 수 있다. 그래서 정제된 내용, 확정된 내용만을 브리핑하는 것”이라며 훈계조로 말했다.

하지만 인수위는 다음 날 갑자기 원고지 70장 분량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발언 전문을 공개했다. 윤 대변인은 갑자기 방침이 바뀐 배경을 묻자 “노코멘트”라고만 했다. 외부에서는 “박 당선인의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것 아니냐”,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에게 제기되는 의혹을 물타기 하려는 것 아니냐”는 등 각종 추측이 쏟아졌다.

정부 부처 업무보고 때도 그는 첫날 “구체적인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서는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유를 장황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의 비판을 받고 다음 날부터는 즉각 일부 공개로 선회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윤창중#인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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