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승리공신 안대희-김무성-김성주 ‘아름다운 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21일 16시 34분


"내 역할 끝나" 대선 전후로 여의도 당사에서 짐빼

새누리당 박근혜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뒷받침한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 김성주 공동선대위원장 등 3명이 '아름다운 퇴장'을 해 화제다.

안대희 정치쇄신특위위원장은 선거 전날인 지난 18일 새누리당 당사 5층 사무실을 깨끗이 비웠다. 안 위원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위원장 임무가 끝났으니 떠나는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관직에서 떠난 뒤 지난 9월 미국 스탠퍼드대로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던 안 위원장은 새누리당 경선 기간인 지난 7월 말 박 후보를 만나 대선기구 참여 제안을 받았고 지난 24일 박 후보를 다시 만나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군기반장' 김 선대본부장은 대선 이틀 만인 21일 A4 용지 한 장만 남겨놓고 여의도 당사를 떠났다.

김 본부장은 자신의 사무실 문 앞에 붙여놓은 A4 용지에 "여러분 너무나 고맙고 감사합니다. 이제 제 역할이 끝났으므로 당분간 연락을 끊고 서울을 떠나 좀 쉬어야겠습니다. 도와주신 여러분께 저의 마음속의 큰절을 받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함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라고 덧붙였다.

톡톡 튀는 파격 언변으로 박 당선인의 '불통'이미지를 희석시킨 김 공동 선대위원장도 20일 해단식 이후 6층에 있던 자신의 짐을 뺐다.

김 선대위원장의 한 측근은 "자문이나 이런 건 할 수 있지만 정치권에서 직책이나 자리 이런 거는 전혀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는 게 위원장의 생각"이라며 "이제는 처음 이야기했던 그대로 사업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유세 과정에서 허리 통증으로 보호대를 차는 등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도 이를 전해 듣고 "너무 고생해서 미안하다"고 사의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일제히 휴대전화도 끊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당내에서는 이를 두고 "대선 승리 후에는 제대로 도왔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도 없는 이들이 소위 핵심측근들에게 전화하느라 바쁜 게 여의도 현실인데, 승리의 일등공신이라 할 이들의 행동은 진정한 의미에서 '아름다운 퇴장'이라고 할 만 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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