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투표율 높으면 진보 유리’ 공식 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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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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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8%로 예상 뛰어넘어… 1987년 이후 하락세서 첫 반등
지지층 결집하고 SNS 영향력

침울한 민주 민주통합당 당직자들이 19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패배가 확실시되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석현 의원,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상임고문, 박지원 원내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침울한 민주 민주통합당 당직자들이 19일 밤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문재인 후보의 패배가 확실시되자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석현 의원, 김두관 전 경남지사, 정세균 상임고문, 박지원 원내대표, 정동영 상임고문.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9일 집계한 18대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은 75.8%. 17대 대선(63.0%)은 물론이고 16대 대선(70.8%)보다도 크게 높아진 것이다.

투표율이 높으면 정치 무관심층이 많은 젊은층이 투표소로 몰린 결과로 해석돼 진보진영이 유리하다는 일반적 공식은 이번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투표 직전까지만 해도 새누리당은 투표율이 73% 이상이면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통합당은 투표율이 71.5% 이상이면 승산이 있다고 봤다. 전문가들도 70%대 중반 투표율이면 문 후보가 매우 유리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높은 투표율 자체만으로도 잔칫집 분위기였다. 하지만 투표율 고공행진에도 불구하고 보수층이 결집하며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고 선거전문가들은 머쓱한 모양새가 됐다.

대통령 직선제가 재도입된 1987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대선 투표율이 반전됐다는 의미도 있다. 1987년 13대 대선 투표율은 89.2%였으나 정치 무관심층이 많아지며 14대 81.9%, 15대 80.7% 등으로 지속적인 하락세였다.

하락세를 되돌린 가장 큰 원인은 초박빙 승부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이 총집결해 맞대결을 벌이면서 적극 투표층이 늘어난 것.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참여 의사를 묻는 최근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대답이 79.9%로 2007년 조사 때의 67.0%보다 12.9%포인트 높아져 투표율이 다소 오를 것으로 전망은 했지만 이렇게까지 높아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전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에서는 이날 하루 종일 투표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폭주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투표율#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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