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후보 일정엔 특별한 공식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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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투트랙 병행… 文, 일주일 테마… 安, 몰아치기형

유력 대선후보 3명의 일정에는 저마다 특별한 공식이 있다. 대선후보의 행보는 유권자에게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인 만큼 각 후보 캠프는 스토리가 있는 일정을 짜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일정은 ‘투 트랙형’이다. 국민행복과 국민대통합이라는 두 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세부 일정을 구성한다. 9월 24일부터 지난주까지는 ‘1차 국민행복투어’라는 콘셉트로 전국을 돌며 민생 현안이 발생한 곳들을 방문했다. 국민대통합 행보도 병행한다. 16일 국립4·19민주묘지를 찾고 17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리는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화합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일주일 테마형’이다. 그가 후보수락연설에서 밝힌 △일자리 혁명 △복지국가 △경제민주화 △새로운 정치 △평화와 공존 등 5대 국정과제를 한 주의 주제로 잡아 관련 일정을 배치하는 식이다. 2주 전에는 일자리 혁명에, 지난주엔 정치쇄신에 집중했던 문 후보는 31일부터는 주거·의료복지 정책을 제시할 계획이다. 취업난에 빠진 대학생,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 등 특정 계층을 만나 고충을 듣는 ‘힐링 행보’를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갖는 것도 특징이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몰아치기형’이다. 다른 두 후보에 비해 출마 선언이 늦었던 만큼 하루에 일정을 6, 7개씩 배치하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당일치기로 지방을 다녀오는 두 후보와 달리 안 후보는 ‘외박’을 하며 계속 지방에 머무는 경우가 잦다. 이달 초 2박 3일간 호남에 머문 것이 호남 지지율 상승의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주로 일요일에 경제민주화나 정치쇄신안 등 주요 정책을 발표하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한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에 언론에 보도되게 함으로써 그 주의 이슈를 선점하려는 의도다. 주중에는 현장 방문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유독 박·안 후보의 ‘2자 조우’가 많았던 까닭은 언론사 주최 행사에는 가지 않는 문 후보 캠프의 원칙 때문이다. ‘3자 조우’가 예상되는 행사를 앞두고는 캠프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한다. 문 후보 측은 “안 후보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문 후보가 특정 행사에 가는지 물어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빅3 후보#대선후보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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