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의 安 vs 5060의 文… 40대가 단일후보 얼굴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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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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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후보 연령별 지지율 분석

40대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야권후보 단일화 승부에서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안 후보는 2030세대에서 문 후보를 압도했고 문 후보는 5060세대에서 안 후보에게 앞섰다. 40대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 40대 표심의 향방에 따라 야권 단일후보의 얼굴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8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9, 20일(1500명 대상)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경향은 명확했다.

야권 단일후보 선호도에서 안 후보(44.8%)가 문 후보(34.8%)를 앞선 것으로 나타난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는 20대에서 60.3%, 30대에서 57.0%의 지지를 얻어 각각 22.3%, 30.2%에 그친 문 후보를 2∼3배 앞섰다. 반면에 50대에선 문 후보가 40.0%, 60대 이상에선 35.8%를 얻어 각각 37.8%, 30.7%에 그친 안 후보를 앞섰다.

안 후보(43.0%)가 문 후보(40.4%)를 오차범위 안에서 앞선 8일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세대별 지지 양상은 비슷했다. 안 후보는 20대에서 57.4%, 30대에서 50.5%를 얻어 각각 36.5%, 41.2%인 문 후보를 따돌렸다. 50대에선 문 후보(39.8%)와 안 후보(39.7%)의 지지율이 거의 같았지만 60대 이상에선 문 후보(41.7%)가 안 후보(25.5%)를 크게 앞질렀다.

40대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동아일보 조사에선 안 후보 42.4%, 문 후보 42.2%였고 리얼미터 조사에선 문 후보 43.1%, 안 후보 40.5%로 오차범위 안이었다.

전문가들은 안 후보가 정당정치에 대한 혐오가 강한 무당파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이들이 대부분 젊은층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에 문 후보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고 여기에 중장년층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50, 60대가 많은 새누리당 지지자와 보수층의 문 후보에 대한 역선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움을 선호하는 젊은층과 정당기반 및 경험을 중시하는 중장년층의 정치문화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 조사에서 안 후보는 무당파로부터 60.6%의 지지를 얻은 데 비해 문 후보는 18.3%에 그쳤다. 민주당 지지층에선 문 후보(50.7%)가 안 후보(41.8%)를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젊은 중산층이 많은 서울에서 안 후보(41.3%)가 문 후보(33.6%)를 앞선 것도 이 때문이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서울지역의 경우 안 후보(48.5%)가 문 후보(32.9%)를 앞섰다. 안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 양상은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2030 무당파’의 지지를 업은 박원순 후보와 중장년층 민주당원의 지지를 기반으로 한 박영선 후보의 대결을 떠올리게 한다.

두 후보 측은 추석 민심을 잡기 위한 지지율 경쟁에 사활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이후 지지율이 단일화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안 후보가 ‘새로운 변화’를 감당할 실력이 되는지, 문 후보가 민주당의 변화를 이끌 리더십을 발휘할지에 따라 추석 이후 판세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안철수-문재인#후보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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