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사저 특검법’ MB, 21일 수용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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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국무회의 열어 최종 결정… 민주, 특검후보 조승식씨 검토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내곡동 사저 터 특검법을 수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20일 오후 “이 대통령에게 거부권을 행사하면 뭔가 의혹이 있는 것처럼 인식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수용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측이 이 대통령에게 특검범 수용을 강력히 요청한 것도 최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낮까지만 해도 청와대 내에서는 찬반이 팽팽히 맞섰다. ‘민주통합당이 추천하는 특검이 정치적 중립성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로 국회에 재의 요구(거부권 행사)를 하자는 의견과 함께 ‘이 대통령 자신의 일인 만큼 결자해지 차원에서 특검법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특검 결과에 따라 아들 시형 씨가 기소될 수도 있는 만큼 결국 이 대통령이 최종 결심할 수밖에 없는 사안”이라면서도 “법리적 문제와 함께 정치적 영향도 고려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특검법의 법리적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면서도 대승적 차원에서 특검법을 수용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특검법 수용을 전제로 대검찰청 강력부장 출신의 조승식 변호사(사시 19회) 등을 특별검사 후보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명박#특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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