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공천 도움 준다는 문자 보낸 적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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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 전송된 시간 비행기 탑승”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4·11총선 비례대표 공천 희망자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에 대해 29일 “사실무근”이라며 반격에 나섰다. 인터넷 방송국 ‘라디오21’ 전 대표인 양경숙 씨(구속)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다.

박 원내대표는 비례대표 공천에서 탈락한 서울 강서구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 씨에게 비례대표 공천과 금액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데 대해 “문자메시지 발송 시각(2월 9일 오후 2시 36분) 광주에서 김포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었다”며 항공사의 탑승사실 조회서를 공개했다. 기내에선 휴대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 송수신이 불가능하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게 박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문자메시지는 “박지원이 밀겠다. 12번, 14번 확정하겠다. 이번 주 8개는 꼭 필요하고 다음 주 10개 완료돼야 일이 스무스하게(부드럽게) 진행된다”란 내용이다. 박 원내대표는 또 “이달 14일 이 씨를 만난 자리에서 ‘양 씨가 박 원내대표를 언급하며 돈을 받아갔다’는 말을 듣고 ‘모르는 일’이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 씨 등 관련자 3명에게서 합법적 후원금 500만 원씩을 받았을 뿐 다른 금품은 전혀 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형평성 잃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라고 맹비난했다. 추미애 의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을 앞두고 원내대표의 이름을 계속 거명하는 것은 저의가 명백하다. 정권교체 방해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강기정 최고위원은 “성공한 공천장사 사건 수사는 부산지검에 배당한 반면 양 씨 사건은 대검 중수부가 나선 것만 보더라도 이번 수사는 여당 사건을 축소, 은폐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박지원#공천 뒷돈#양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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