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安 재벌구명, 우리가 그런것 고치려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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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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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안철수 직접 비판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
학원장이 200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운동에 나선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3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 학원장이 2003년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명운동에 나선 것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31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직접 비판했다. 안 원장이 2003년 1조5000억 원대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운동에 동참한 것을 두고서다. 박 의원이 안 원장을 직접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박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가 열린 국회 예결특위 회의장 앞에서 기자들을 만나 안 원장의 최 회장 구명운동 논란과 관련해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고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재벌 총수가 사법 처리된 뒤 풀려나는 관례를 고치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핵심 내용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 의원을 포함해 새누리당은 지금까지 안 원장에 대한 공격을 피했으나 최근 안 원장의 책 출간과 TV 출연으로 지지율이 상승하자 본격적인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 전략기획본부장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안 원장은 2000년 7월 최 회장과 함께 (안철수연구소의 무선 보안 관계사인) ‘IA시큐리티’를 설립했다”며 “안 원장이 동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탄원서를 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은 IA시큐리티 지분의 30%를 투자했다.

조 의원은 “안 원장이 탄원서를 낸 뒤 안랩 홈페이지에 ‘이중 잣대와 위선이 사회 전체를 병들게 하고 있다’고 썼는데, 본인이야말로 이중 잣대의 표준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전광삼 수석부대변인은 “(최 회장 구명 탄원서를 낸) 브이 소사이어티(V-SOCIETY)는 재벌 2, 3세와 벤처기업 최고경영자 등 21명이 각각 입회비 2억 원씩을 내고 설립한 ‘재벌 상위 1%’ 사교모임”이라며 “안 원장은 ‘재벌 놀음’의 실체를 진솔하게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 캠프에서는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안 원장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 박 의원을 기성 정치인으로 고착화하는 반작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박근혜#안철수#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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