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세종시다]1만명 공무원이 움직인다, 최고의 행복도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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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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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정부부처 이전 본격화


정부청사 공사가 한창이다(사진 위). 총리실도 모습을 드러냈다.
정부청사 공사가 한창이다(사진 위). 총리실도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부처의 세종시 이전은 3단계로 나눠 2014년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거주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않아 자녀를 둔 공무원들은 이전을 꺼리는 실정이다.

○ 2014년까지 총리실과 부처 등 36개 기관 이전

중앙 행정기관들의 세종시 이전은 9월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본격화된다. 2014년까지 9부 2처 2청 1실 2위원회 등 16개 기관과 이에 소속된 20개 기관이 이전할 예정이다. 16개 기관을 중심으로 보면 올해 연말까지 기획재정부, 국토해양부, 환경부, 농림수산부,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전한다. 내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국가보훈처 등 6개 부처가 짐을 부린다. 마지막 해인 2014년에는 법제처, 국민권익위원회, 국세청, 소방방재청이 옮길 계획이다.

이전하는 공무원의 규모는 1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정부부처와 소속기관이 이전하면 여타 관련기관들도 동반 이전하는 상승효과를 낼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행정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만 해도 당초 이전 기관이 아닌 선박안전기술공단,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세종시로 이전하기 위해 용지를 매입했고 다른 공공기관들도 이전 문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 정주여건 미비… 명문 학교, 편의시설 시급

하지만 세종시의 도시 형성 미비로 이전 대상 기관들의 공무원들이 주거나 자녀교육 문제 로 이전을 꺼리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초기에는 ‘나홀로’ 이전 공무원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종시에는 유치원 초중고교를 합쳐 59개의 교육기관이 있고 전자칠판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전국적인 명문고교 등이 없다. 고교생 학부모인 중앙부처 공무원은 “정주 여건 가운데 중요한 것이 자녀 교육 문제 아니냐”며 “아이들 진학에 문제가 있어 선뜻 이주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학 유치도 만만치 않다. KAIST 정도가 용지 매입 양해각서를 체결해 놓은 상태다. 최근에 충남대병원이 진출을 고민하고 있다. 외국대학의 유치는 경제자유구역 등과는 달리 법률상 허락되지 않는다. 용지매입 인센티브나 세제 혜택이 없는 것이 대학이나 기업 유치가 어려운 큰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입주한 첫마을 아파트의 경우 아직 병원과 편의시설 등이 거의 갖춰지지 않았다. 대전시는 대전이라는 배후도시가 잘 조성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주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5월 5일 세종시로 이전하는 기획재정부 등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및 가족 등 150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제1차 세종시 이주 공무원 지역방문 행사’를 열었다. ‘화폐박물관’과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 등 대전의 주요 문화 및 여가 시설을 관람시키고 첫마을의 아파트와 참샘초등학교 및 합강공원 등도 둘러보게 했다. 하지만 상당수 중앙 부처 공무원들이 “세종시가 아직은 정착해 살기에 크게 불편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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