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발굴된 6·25 국군유해 첫 봉환]北서 유해발굴 美JPAC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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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훑으며 미군유해 찾아

‘그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Until they are home)’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You are not forgotten)’.

북한 땅에 묻혀 있던 한국군 전사자 유해를 발굴한 미국 합동전쟁포로실종자사령부(JPAC)는 이 같은 구호를 모토로 삼고 있다.

2003년 10월 하와이의 히컴 공군기지 안에 창설된 이 부대의 임무는 제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에서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찾아 유족에게 돌려보내는 것이다. 육해공군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450여 명으로 이뤄진 18개 발굴팀은 미군 전사·실종자의 유해를 찾아 매년 막대한 예산을 써 가며 세계 각지를 훑고 있다.

전쟁사를 전공한 역사학자가 실종 경위와 위치를 파악하면 고고학자와 군 전문요원들이 발굴작업에 착수한다. 발굴한 유해나 유품은 하와이의 사령부로 보내 인류학자가 중심이 되어 신원 확인을 한다.

미국은 JPAC를 창설하기 30년 전인 1973년부터 유해 발굴작업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왔다. 제1차 북핵 위기 직후인 1995년부터는 북한에도 들어가 1951년 1·4후퇴 직전 중공군과의 격전지였던 함남 개마고원의 장진호 주변에서 발굴작업을 벌였다. 미국은 2005년 5월 작업을 중단할 때까지 북한 지역에서 발굴된 400여 구의 유해를 옮겨오는 대가로 북측에 모두 2800만 달러(약 331억 원)를 지불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적진에 포로로 잡혔던 대부분의 미군은 ‘언젠가는 조국이 나를 찾으러 올 것으로 믿었다’고 한다”며 “국가에 헌신한 영웅들을 끝까지 챙기는 이런 노력이야말로 미국을 떠받치는 강력한 힘”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6·25 국군유해#봉환#美JP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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