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황해남도에서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이 전했다고 파이낸셜뉴스가 보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이 단체가 운영하는 북한연구소의 소식지 '오늘의 북한소식'(449호)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폭우로 홍수피해를 본 황해남도는 농작물 수확량이 전년보다 급감한 상황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급사에 따른 100일 애도기간에 경제활동이 거의 중단되다시피 해 아사자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지는 황해남도 도당 책임비서 등이 중앙당에 긴급구호를 요청하는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식량 구하기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황해남도의 한 당 간부는 "해외에 나가 있는 대표들에게 '먹고 죽지 않을 정도의 식품이면 다 된다'고 긴급지원을 요청했다"며 급박한 식량 상황을 알렸다.
북한 당국은 식량난이 갈수록 심해지자 무역 거래선을 찾기 위해 각 도, 시, 군당은 물론 부문별, 단위별로 중국에 대표단을 대거 내보냈다.
광물자원과 1차 자원을 팔아 대부분 식품 구매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김정일 사망에 따른 애도기간으로 경제활동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면서 일반 직장에서도 식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보도에 따르면 함경남도 함흥시의 한 간부는 "겨울에는 식량이 있는 편인데도 굶어죽는 사람이 생겼다. 공장, 기업소, 단위들에서는 먹을 수 있기만 하면 뭐든지 닥치는 대로 사들이고 있다"며 최근 식량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또 "곧 춘궁기가 시작되면 굶어죽는 사람이 더 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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