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고연호 은평을 후보로… 진보 천호선과 단일화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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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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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을 이용선 승리
민주 5차 경선 결과 발표

16일 민주통합당 총선후보 선출을 위한 5차 경선 결과 자살 기도 논란에 휩싸였던 고연호 서울시당 대변인(서울 은평을)이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7일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병원에 실려가 “은평을이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위한 양보 지역으로 거론되면서 공천이 불확실해진 상황을 비관해 자살을 기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는 천호선 진보당 공동대변인과 후보단일화 경선을 치른다.

서울 양천을에서는 이용선 전 공동대표가 김한정 전 김대중 대통령제1부속실장을 꺾었다.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의 지역구인 서대문을에선 김영호 전 당 정책위 부의장이 후보로 뽑혔다. 경기 수원을에서는 신장용 전 부대변인이 이기우 전 의원을, 전남 무안-신안에서는 이윤석 의원이 서삼석 전 무안군수를 제쳤다.

야권 후보단일화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민주당과 진보당은 막판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민주당 김희철 의원은 이날 오전 “경선 상대인 이정희 진보당 공동대표가 민주당 한명숙 대표의 사진을 홍보물에 이용하고 있다”며 ‘한명숙 마케팅’의 중단을 요구했다.

진보당은 김 의원의 선거사무실 건물에 ‘관악의 지역발전 종북좌파에 맡길 수 없다’는 현수막이 걸린 사진을 문제 삼았다. 우위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무수한 민주인사들에게 휘둘렀던 색깔론을 야권연대 상대를 향한 공격에 사용하는 것은 시대착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트위터에 “문제의 현수막을 게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한 대표 측은 오후 2시 김 의원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겠다고 밝혔지만, 잠시 후 일정을 취소했다. 당 관계자는 “급한 다른 일정이 생겼다”고 해명했지만, 상대 후보를 자극할까 염려해 한 대표가 취소했다는 말도 있다. 이곳은 이 공동대표 때문에 진보당으로선 야권연대의 상징적 지역이지만, 관악구청장 출신의 김 의원이 탄탄한 조직을 갖고 있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일부 진보당 후보들이 노무현정신계승위원회라는 급조된 이력을 사용하려고 한다”며 몇몇 진보당 후보의 ‘꼼수’를 지적하기도 했다. 17, 18일 전화 여론조사로 치러지는 경선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진보당 후보들이 민주당 이력을 쓰려 한다는 것이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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