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9]야권연대 효과 ‘+5%P’만 돼도 18대 기준으로 서울 13곳 ‘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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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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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4·11총선 야권연대의 파괴력은 어디서 어떻게 나타날까?

양당이 후보 단일화에 따른 선거 시너지를 이뤄낸다는 전제하에 4년 전 18대 총선 결과를 대입해 보면, 야권연대 핵심 지역인 서울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48곳 중 13곳에서 승부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4년 전 당선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와 2위 후보의 득표율 차가 진보당의 최근 정당 지지율인 5% 이내인 곳이 13곳이라는 것. 당시 야권연대가 성사됐다면 한나라당 후보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번 총선 지형은 18대 총선 때보다 야권에 유리한 만큼 실제 야권연대 파괴력은 더 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서울 마포갑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강승규 후보(48.05%)와 민주당 노웅래 후보(45.38%)의 득표율 차가 2.67%포인트였다. 노 후보가 민주노동당 윤성일 후보(5.09%)와 단일화했다면 오히려 강 후보를 2.42%포인트 차로 이겼을 것이라는 산술적 계산이 가능하다. 이번 총선에서 노 후보는 민주당과 진보당의 마포갑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서울 금천에선 한나라당 안형환 후보(43.95%)가 민주당 이목희 후보(43.55%)를 0.4%포인트 차로 간신히 이겼다. 이곳에서 민노당 최석희 후보는 3.86%를 얻었다. 이번에 민주당과 진보당은 경선을 통해 금천 단일후보를 뽑는다. 이곳은 새누리당도 열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이 진보당에 힘을 보태 판을 뒤집으려는 곳도 있다. 서울 노원병은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43.1%)가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40.05%)를 3.05%포인트 차로 이겼다. 당시 민주당 김성환 후보는 16.26%를 얻었다. 이번엔 야권 단일후보가 낙승할 수도 있는 구도다.

서울의 초접전 지역 13곳 외에 6곳(성동갑, 도봉을, 노원을, 서대문갑, 마포을, 강서갑)은 한나라당 당선자와 2위 후보 간 득표율 차가 10%포인트 이내여서 역시 야권연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으로 거론된다. 성동갑은 18대에서 한나라당 진수희 후보(51.32%)가 ‘한미 FTA 저격수’로 통하는 민주당 최재천 후보(44.17%)를 7.15%포인트 차로 제친 곳. 최 후보는 이번엔 ‘민주당+진보당’ 후보로 화력을 높여 재도전한다. 새누리당은 진 후보를 탈락시키는 진통 끝에 김태기 단국대 교수를 공천했다.

또 다른 야권연대 핵심 지역인 경기에서는 64곳 중 6곳에서 야권연대에 따른 판세 역전 가능성이 예측된다. 수원을, 성남수정, 평택갑, 양주-동두천, 고양덕양을, 고양일산동 등이다.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정미경 후보는 수원을에서 민주당 이기우 후보를 3.07%포인트 차로 제쳤지만 민노당 이성윤 후보의 득표율은 4.71%였다. 이 밖에 성남중원, 구리 등 4곳도 한나라당 당선자와 2위 후보 간의 득표율 차가 10%포인트 미만이라 야권연대 위력이 발휘될 수 있다.

우상호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서로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지역은 각각 90곳, 경합지역은 50∼60곳”이라며 “민주당은 열흘 전쯤만 해도 130석이 어렵다고 판단했지만 야권연대 이후 경합·열세지역에서 반전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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