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32명에 김정일훈장…장성택-김경희-김옥 등 핵심인사 망라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2월16일)에 즈음해 지난 9일 정령을 통해 각계 인사 132명에게 김정일훈장을 수여키로 결정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이에 앞서 3일 북한은 김 위원장의 생일을 앞두고 김정일훈장을 제정했다.

김정일훈장 첫 수훈자에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경희 노동당 경공업 부장, 김 위원장의 넷째 부인인 김옥을 비롯해 당·정·군의 핵심 인사가 망라돼 있다.

북한 매체에서 김옥의 이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리영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김기남·최태복·김양건·박도춘·최룡해·태종수·김평해·문경덕 당비서,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 김원홍 군 총정치국 부국장,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김명국·박재경·현철해 대장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최근 합영투자위원장에서 교체된 것으로 확인된 리수용도 훈장을 받고, 김 위원장에 관한 기록영화, 시 등을 녹음한 유명 아나운서 최성원, 주수용 만수대창작사 사장도 수훈자 명단에 들어갔다.

이들은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과 국방력 강화에 공훈을 세워 훈장을 받게 됐다고 중앙통신이 전했다.

북한이 김정일훈장을 수여키로 한 것은 김 위원장 생일을 계기로 권력층을 결속하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게 충성을 다짐케 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김정일훈장의 첫 수여 발표는 북한의 최고훈장인 김일성훈장 때보다 훨씬 이른 것이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1972년 3월20일 김 주석의 60회 생일을 앞두고 김일성훈장을 제정해 7년 만인 1979년 4월 후계자였던 김 위원장에게 수여한 바 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이와 별도로 김정일상, 김정일청년영예상, 김정일소년영예상 수상자도 정령을 통해 발표했다.

사회주의문화건설에 공헌한 24명에게 수여되는 김정일상에는 축구해설원으로 활동하는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축구연구실 부소장, 북한 최고의 서사시인으로 꼽히는 신병강, 인민배우 리익승, 국립연극단 배우 백승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청년동맹일군과 청년동맹원 104명이 김정일청년영예상을 받게 되고, 김정일소년영예상 수상자는 101명이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