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비대위원, 권도엽 국토 정면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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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비판하는 사람에 법적대응 온당치 않다”
MB와 차별화 본격 나선듯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이상돈 위원이 24일 ‘4대강 사업과 관련한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 위원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사람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것은) 평소 관료답지 않게 합리적인 것으로 알려진 권 장관답지 않은 반응”이라며 “4대강 보의 안정성, 갈수기 수질 악화, 농지 침수 피해 우려 등은 단순한 기우가 아니다. 야권에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법률적 대응을 하기보다는 야권·시민단체와 협력해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하는 것이 보다 올바른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비대위에 합류하기 전부터 4대강 사업을 공개 반대했다. 그는 이날도 “개인 생각일 뿐 비대위에서 4대강 문제까지 다룰 여력은 없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비대위가 정부의 ‘KTX 민영화 정책’에 반대한 데 이어 이 위원이 이명박 정부가 최대 치적으로 꼽는 4대강 사업에까지 날을 세우자 여권 안팎에선 설 연휴를 기점으로 ‘박근혜 비대위’가 청와대와의 차별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권 장관은 19일 “사실이 아니고 검증을 거치지도 않은 주장이 왜곡돼서 나오고 있고, 이런 주장이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보도되면서 국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는 단체 등에 법적으로 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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