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문성근-박영선 3강? 64만명 시민투표함 열기전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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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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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내일 全大

마지막 합동 연설회 민주통합당의 1·15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3일 인천고 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명숙 이학영 이인영 이강래 박용진 박영선 문성근 박지원 김부겸 후보.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마지막 합동 연설회 민주통합당의 1·15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3일 인천고 체육관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명숙 이학영 이인영 이강래 박용진 박영선 문성근 박지원 김부겸 후보.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통합당의 새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13일 당권 주자 간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한때 ‘한명숙 대세론’이 압도했지만 이제 결과는 안갯속이다. 특히 정체와 성향을 알 수 없는 시민선거인단 64만여 명의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에 관심이 쏠린다.

각 후보 캠프의 분석을 종합하면 판세는 한명숙 문성근 박영선 후보의 ‘3강 구도’다. 초반 당내의 고른 지지를 받는 한 후보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문 후보가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는 평가가 있다. 여기에 박 후보도 1위를 넘볼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한 후보는 5만 달러 뇌물 수수 혐의도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1위 굳히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인천에서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진실과 정의가 권력을 이겼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법원에서 유죄 선고를 받은 임종석 정봉주 전 의원을 거론하며 “표적수사로 인한 제2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제가 마지막이길 바란다. 임종석의 억울함과 정봉주의 부당함을 벗기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며 ‘검찰 개혁’ 카드로 표심을 호소했다.

하지만 시민팬클럽의 뒷심 발휘에 따라 순위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문 후보에게는 ‘국민의명령’ 회원 20만 명이 든든한 지지그룹이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 정봉주 전 의원과 함께 ‘BBK 저격수’로 활약한 박 후보에게는 정 전 의원의 팬클럽 회원 17만 명이 버티고 있다. 문 후보는 트위터 영향력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통합당 출신 후보가 얼마나 지도부에 입성할지도 관심사다. 선두권을 달리는 문 후보 외에 YMCA 사무총장을 지낸 이학영 후보는 시민단체의 조직 표에 힘입어 지도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최고위원을 뽑는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박지원 후보는 “경험이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이강래 후보도 ‘큰 선거를 이겨본 적임자’를 자처했다. 반면에 문 후보는 “정당 경험이 없는 것은 맞다. 하지만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정치현실 속에서 살아왔다”고 반박했다. 이인영 후보는 “공천 혁명을 실현하겠다”고 주장했고, 박영선 후보는 “한나라당의 80여 개 날치기 법안을 되돌려 놓겠다”고 단언했다.

정부와 한나라당 비난도 이어졌다. 박지원 후보는 “정봉주 전 의원을 구해야 한다”며 “정봉주를 구속한 같은 법으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감옥으로 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학영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나라 곳간 다 팔아먹고 있다”며 ‘제2의 이완용’이라고 비난했다. 대구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후보는 “대구에서 한 번도 자신의 부끄러움을 고백하지 않은 박근혜 위원장의 심장을 향해 돌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권 주자들은 트위터와 전화로 14일 마감하는 시민선거인단 투표를 독려하는 한편으로 대의원 표심 잡기에도 사활을 걸었다. 1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경선 결과는 대의원(2만1000명) 현장 투표 30%와 당원을 포함한 시민선거인단(77만1273명) 투표 70%로 결정된다. 대의원 한 표가 시민선거인단 15표의 효력을 갖는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진유민 인턴기자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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