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적쇄신, 지도부 먼저 자기희생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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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관련 연일 강경 발언… 4일 최고위서 쇄신안 재논의

“인적 쇄신을 위해 지도부가 먼저 자기를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자기희생이 없다면 다른 의원들이 납득하겠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쇄신안 마련을 위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최고위에서 “자신은 당연히 출마할 것으로 생각하고 남들을 쇄신 대상이라고 하지 말라”고 한 것의 2탄 격이다. 또 홍 대표는 “공천 전횡은 있을 수 없다. 시스템으로 엄정하고 객관적인 공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연이은 강경 발언을 두고 “홍 대표 스스로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 아니냐” “당 지도부도 상당수 공천에서 탈락하는 것 아니냐”란 해석이 나왔다.

공천 문제와 관련해 유승민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는 시스템만 만들고 손을 떼야 한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 드린다는 원칙을 정하자”는 의견을 각각 내놨다. 특히 유 최고위원은 당청 관계에 대해 “당이 이명박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그을 때가 됐다”며 “당이 살고 정권을 (다시)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유 최고위원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이어서 박 전 대표의 의중이 깔려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친박계의 한 인사는 “정책과 정치의 차별화를 언급한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과 청와대를 겨냥해 “남은 임기 동안 민생을 챙기겠다는 각오로 거국 민생내각 개념의 인사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정체와 불통 이미지의 틀을 깨야 한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4일 최고위를 다시 열고 당정청 쇄신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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