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통영의 딸 구출, 유엔 차원서 방법 찾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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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여국 경제 어렵다고 해서 원조 규모 줄이지 말아달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30일 북한에 억류된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유엔 차원에서 개입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참석차 방한한 반 총장은 이날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조찬회동에서 신 씨의 남편 오길남 박사 일행의 11월 초 유엔 방문을 거론하며 “유엔 차원에서 신 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마르주키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은 “유엔의 모든 인권 메커니즘을 활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은 ‘강요 또는 비자발적 실종자에 대한 실무그룹’을 활용해 신 씨 모녀의 생사 확인과 소재 파악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계획이다.

반 총장은 원조총회 개회식 기조연설에서 “선진 공여국들은 금융위기와 그에 따른 단기간 긴축정책을 이유로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원조) 약속을 바꾸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반 총장은 최근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언급하며 “공여국이 원조를 줄인다고 경제가 나아지기보다는 가장 가난한 인류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특히 “지금까지의 원조로 유아 사망률이 낮아지고 에이즈 확산 속도가 늦어졌다”며 “영국이 금융위기 중에도 결단력 있게 원조 공약을 재확인한 데서 보듯이 원조는 단순한 자선행위가 아니라 공동번영과 안정을 위한 현명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수원(受援)국에 대해서는 “명백한 개발전략과 목표를 설정해 달라”며 “개발계획과 관련한 국내 역량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제고해 부패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산=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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