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연평도 도발 지휘 김격식 교체說… 北, 대남 화해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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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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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포격 1주년 앞두고…‘서해상 21명 탈북’도 침묵

천안함, 연평도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격식 북한 인민군 4군단장(사진)의 교체설이 나와 정보당국이 진위를 확인하고 있다. 연평도 포격 도발 1년(23일)을 앞두고 북한이 보내는 대남 유화 메시지의 일환인지가 주목된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16일 “김격식이 4군단이 아닌 다른 행사장에 모습을 자주 드러내고 있다”며 “김격식이 4군단장에서 다른 자리로 교체됐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당국은 4군단사령부에서 고급 외제승용차가 목격된 시점을 전후해 군단장 이·취임식이 열렸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군 당국은 이 내용을 군단급 이상 부대에 전파하고 ‘정보사항’으로 공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4군단장은 황해도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관할한다. 인민군 총참모장을 지낸 김격식은 2009년 2월 이 자리에 임명됐다.

김격식의 자리 이동이 확인될 경우 이런 북한의 조치가 남북 관계를 대화 국면으로 이끌려는 사전 정지작업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서해로 탈북한 주민 21명에 대해 보름이 지나도록 침묵을 지키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탈북자 귀순 보도가 나오면 통지문을 보내 ‘남측이 귀순공작을 폈다’며 송환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지난달의 집단 탈북에 대해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류우익 통일부 장관에 대해서도 그의 취임 이래 일절 비난 성명을 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격식의 자리 이동에 대해 과도한 의미 부여를 경계하는 신중론도 나온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격식의 자리 이동이 확인되더라도 후계자 김정은을 더 가까이에서 보좌하기 위한 발탁인지 아닌지에 따라 그 의미가 완연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언론에서 우동측 인민군 대장이 국가안전보위부장으로 임명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김정은 측근의 인사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이봉조 전 통일부 차관도 “과거 북한 내 협상세력이 힘을 얻을 때 군부는 부화뇌동하기보다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며 “현재 대화 국면 초기 단계지만 군부는 오히려 긴장 조성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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