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사진)의 러시아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김 위원장이 20일 러시아에 도착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9일 “김 위원장이 20일 러시아를 방문하는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런 징후가 포착됐다”고 밝혔다.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와 만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는 김 위원장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만큼 북한에서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력하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평양이 아닌 북-러 국경에서 가까운 함경도 지역에서 기차로 출발해 20일 이른 시간에 국경을 넘어 러시아 하산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달부터 함경남도 함흥으로 추정되는 동해안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의 발전소에도 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때 러시아는 극동 최대의 부레야 수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북한에 공급한다는 구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2002년 방러 때 8일에 걸쳐 기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이동해 정상회담을 했다. 그는 올해 6월에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하려 했으나 건강 문제로 연기된 바 있다.
정부는 북-러 회담의 주요 의제가 북한을 경유해 한국으로 연결하는 가스관 및 철도 사업, 에너지 협력, 대북 경제원조, 북핵 문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9일 “러시아 정부가 식량(밀가루) 5만 t을 무상지원하기로 한 데 따라 식량을 실은 첫 배가 흥남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핵개발 중단 등 사전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김 위원장에게 전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가 임박했다며 “북한이 중국은 체제를 위한 버팀목으로, 러시아는 지원해 줄 수 있는 국가로 양국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남북 비핵화 회담에 이어 북-미 대화에 나서는 등 6자회담 당사국들과의 접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본과도 물밑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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