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친위대인 호위 사령부, ‘죽음의 검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9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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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사회 기강확립의 전면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호부대인 호위사령부가 나서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북한 북부 국경 일대는 물론 노동당 간부들의 비리를 들춰내는 일 등 이른바 '암행어사'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어, 김정은이 호위총국을 자기의 후계구축 과정에 '친위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관측.

이 방송의 대북 소식통은 올해 초에 호위사령부 검열대가 함경북도 보위부에 대한 검열을 단행했고, 그 결과 도 보위부 수사과장이 비공개로 처단되는 등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국경 일대에서 탈북자 단속과 중국 전화를 몰래 사용하는 사람들까지 단속하는 등 호위사령부가 전방위적으로 손을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일각에서는 "중앙당 조직지도부 검열 다음에 센 것이 호위사령부 검열"이라는 반응과 함께 김정일 일가의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호위사령부가 왜 체제 단속에 나섰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고 한다.

호위사령부는 김정일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2008년 8월 그의 병간호를 담당했고, 이 사실을 극비에 부치고 김정은 후계 작업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

이 때문에 김정일과 그의 일가족들은 가장 믿음직한 '친위대'인 호위사령부에 기대어 김정은 후계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1990년대 중반 체제 불안에 직면했던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군 보위사령부를 내세워 정지작업을 단행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호위사령부도 검열과정에 뇌물수수와 정실 안면 관계에 따라 죄를 사해주는 등 권력형 비리에 연루되고 있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권력의 힘은 김정일의 신임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과거 권력 구축에 앞장섰던 군 보위사령부도 나중에 견제당했듯이 호위사령부의 권력 확장도 도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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