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트윗하기 무서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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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10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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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하기가 무섭다."

최근 한달여간의 침묵 모드를 깬 이재오 특임장관이 트위터 활동을 재개한지 일주일만인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심정을 털어놨다.

이 장관은 "친구는 트윗을 접으라고 한다"며 "일부 언론이 너무 왜곡해서 이미지를 나쁘게 한다는 것이다. 갈등의 중심으로 끌어들인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트위터를 하는 이유를 "내 마음의 때도 벗기고 미움도 덜어내고 오만과 우월감이 배어있는지 반성해보고 나라의 앞날과 국민의 고통의 깊이도 헤아려보고 지난 시절도 가끔 돌아보고"라고 설명했다.

이는 최근 이 장관이 트위터에 잇따라 올린 글을 놓고 정치권 일각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연결시켜 마치 이 장관이 대립각을 세우는 것처럼 해석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화 운동 시절 10년간의 감옥 생활 등 `개인사'를 회상하는 본인의 진의가 왜곡돼 전달되는데 따른 억울함과 서운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례가 6ㆍ3 항쟁 47주년을 맞아 올린 글이다. 이 장관은 트위터에 "1965년 군이 대학을 점령하고 위수령을 내리고 드디어 저는 대학 제적과 함께 수배가 됐다"며 "제 인생의 갈림길"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마침 이날은 `6ㆍ3 동지' 이명박 대통령과 `학생운동 탄압의 장본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표가 청와대에서 회동하는 날이었다.

이 장관은 현충일인 6일에도 "1974년 서울 구치소에서 그해 6월 첫 일요일 아내에게 첫 편지를 썼다. 그때 참담했던 생각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감방에서는 자기가 보는 하늘이 세상의 전부인 것 같았다"는 글을 올렸다.

이처럼 이 장관이 거듭 민주화 운동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는 글을 올리자 일각에서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이 장관은 5번에 걸쳐 10년간 감옥 생활을 했는데 이중 박정희 정권에서 투옥된 것만 3번이다.

하지만 이 장관 측은 "지극히 장관의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며 박 전 대표와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고 밝혔다.

한 측근은 "트위터는 장관이 1만명이 넘는 팔로워와 대화를 하는 수단인데 말 하나하나를 이렇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며 "트윗하기 무섭다는 것은 그런 심경을 표현하기 위해 쓴 글일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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