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호국용사 유골 끝까지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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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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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방문… “北, 대결 벗어나 평화-번영의 길로”
박근혜 “우리 시대의 사명 생각한다” 트위터에 글

6·25 전사자 유해 안장 이명박 대통령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56회 현충일 추념식에 앞서 6·25전쟁 당시 전사한 이천우 이등중사(병장)의 유해 안장식에 참석한 뒤 묘지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6·25 전사자 유해 안장 이명박 대통령이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56회 현충일 추념식에 앞서 6·25전쟁 당시 전사한 이천우 이등중사(병장)의 유해 안장식에 참석한 뒤 묘지를 살펴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북은 대결과 갈등의 길에서 벗어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와야 한다”며 북한의 변화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56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우리는 이를 위해 인내심을 갖고 진지하고 일관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이 남북 간의 비밀접촉 사실을 폭로한 지 닷새 만에 나온 대북 메시지여서 주목된다. 북한의 외교적 결례에도 불구하고 과거보다 차분하게 평화와 번영의 길로 나올 것을 북한에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6·25전쟁 당시 전사했지만 지난해에야 유해를 찾은 고 이천우 이등중사의 가족 이야기에 추념사의 앞머리를 할애했다. 고 이 이등중사는 만 18세 나이에 형인 이만우 하사가 입대한 뒤 한 달 만에 입대했고, 형제는 모두 전사했다. 이 대통령은 “어머니는 1985년 돌아가셨지만 정부는 시신도 못 찾고 애태우던 어머니의 눈물을 잊지 않았다”며 유해발굴 사업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열린 이 이등중사의 안장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추념식을 마친 뒤 국립서울현충원 내에 있는 유해발굴감식단을 방문해 6·25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호국용사들의 유골은 이 나라를 지탱하는 버팀목과 같은 존재로, 이분들이야말로 영원히 살아 있는 대한민국”이라고 평가했다. 또 “최후의 한 사람까지 끝까지 찾아내야 한다”며 “남북통일이 되면 북에서도 찾고, 최후의 한 구까지 끝까지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군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은 2000년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5182구를 발굴했다. 6·25전쟁 전사자 13만여 명의 4%에 이른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현충일을 맞아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이 강토를 지키기 위해 헌신하신 분들의 고귀한 희생에 경건하게 옷깃을 여미며 우리 시대의 사명을 생각한다”고 썼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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