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前대표 10개월만에 단독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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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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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에 초점… 통합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3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한나라당은 정치논리보다는 민생에 초점을 둬야 하고 분열보다는 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저도 당과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유럽 특사 활동 보고를 겸한 이 대통령과의 오찬간담회 후 별도로 가진 55분간의 단독회동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꼭 그렇게 힘써 달라. 당도 무엇보다 국민 앞에 진정성 있는 노력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 전 대표가 회동 후 기자간담회에서 전했다.

이는 한나라당 위기 상황에서의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두 사람이 공감대를 이룬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박 전 대표도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대통령께서도 힘써 달라고 한 만큼 당직이 아니더라도 제 나름대로 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 발언은 7·4전당대회에 출마하지는 않겠지만 조만간 정치활동을 본격화할 것이며 내년 4월 총선 지원에도 나서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박 전 대표는 또 “국정의 중심을 민생에 두어 성장의 온기가 일반국민에게 골고루 와 닿을 수 있도록 국정을 이끌어 달라”고 건의했으며 이 대통령은 “국정의 중심을 서민과 민생, 저소득층에 두겠다”고 화답했다. 특히 박 전 대표는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얘기가 나왔느냐’는 질문에 “친이, 친박 그런 말이 흘러나와선 안 되지 않느냐”며 거듭 통합을 강조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남북 문제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하실지, 정부가 할지 모르겠지만 국민에게 설명이 있을 것 같다”고 말해 최근 남북 비밀접촉에 대해 대(對)국민 설명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단독회동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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