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北, 김정일 초청 제안 거부’에 “꼭 부정적 반응 아니다… 여러가지로 해석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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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2일 핵을 포기하면 내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겠다는 자신의 ‘베를린 제안’을 북한이 사실상 거부한 데 대해 “어떤 반응이라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도 아니다”며 “여러 가지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코펜하겐 시내 총리실에서 열린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의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한으로부터 제안에 대한) 소식은 없었다. 소식이 빨리 오리라고 기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나라로 나와야 한다. 그래야 핵 없는 한반도를 만들고 북한 경제도 자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며 거듭 북한의 호응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수행한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우리가 제안한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일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새롭게 제시한 화두이고 회의 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만큼 향후 북한과의 소통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과의 실무접촉이 있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 이 문제만을 위한 것인지, 다른 것과 함께 논의하는 것인지 단언하긴 어렵지만 어떤 식으로든 우리의 제안 배경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9일 독일 베를린에서 북한의 핵 포기를 전제로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릴 핵안보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이를 도전적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코펜하겐=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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