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D-1]여야, 분당을 ‘알음알음 연줄 찾기’ 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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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는 텃밭이라 조직관리 안했고… 민주는 남의 밭이라 조직 자체가 없고…

“형, 한 표 꼭 부탁드려요. 그럼 믿고 전화 끊을게요.”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여야 후보 진영이 알음알음 연줄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각 후보를 돕는 국회의원과 보좌진, 당직자들은 분당을에 사는 지인들을 수소문해 매일같이 ‘한 표’를 당부하는 전화를 걸고 있다.

이처럼 연줄 찾기에 매달리는 이유는 선거운동을 지원할 조직이 없기 때문. 양측의 얘기를 들어보면 분당을에서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민주당은 이 지역을 사실상 ‘남의 땅’으로 여겨왔고 후보만 내면 당선돼온 한나라당에선 조직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분당을에서 이번 재·보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이 꾸준하게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투표의향 2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남 김해을과 강원 지역의 적극투표층은 1차 조사 때보다 약간 줄었지만 분당을은 68.1%로 1차 조사 때보다 0.6%포인트 늘었다.

강재섭 후보는 이날 분당 탄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좌파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며 보수층 유권자를 공략했다. 그는 “노무현 정부가 도입한 종합부동산세 세금폭탄으로 중산층이 얼마나 고통받았느냐”며 “손학규 후보가 말하는 ‘중산층의 변화’는 세금 더 낼 준비를 하라는 협박일 뿐”이라고 공격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이날 당 홈페이지에 올린 ‘호소문’을 통해 손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이번 재·보선의 야권 승리는 민주개혁세력이 내년에 다시 뭉쳐 부정한 세력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역사적 사건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야권 대표주자인 손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나는 손 후보의 경쟁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일인 27일 분당을에 비가 내릴 것이란 일기예보에 따라 여야는 ‘우중투표’의 유불리를 분석하느라 부심했다. 민주당은 비가 오면 출·퇴근길 교통체증이 가중돼 야권 지지 성향의 20∼40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나라당은 전통적 지지층인 장·노년층이 투표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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