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분당 올땐 ‘분당 드레스 코드’에 맞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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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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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대 젊은층 공략위해 男 캐주얼-女 세미정장 추천
與는 보수상징 파란색 고수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재·보선 현장에서 민주당이 애용하고 있는 ‘분당 맞춤형’ 드레스 코드. 남성 운동원들은 이인영 최고위원(왼쪽 사진)처럼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로 ‘젊음’을 강조하고, 여성들은 차영 대변인(오른쪽 사진)처럼 녹색 세미정장으로 ‘세련됨’을 강조하는 패션이다. 성남=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재·보선 현장에서 민주당이 애용하고 있는 ‘분당 맞춤형’ 드레스 코드. 남성 운동원들은 이인영 최고위원(왼쪽 사진)처럼 흰색 티셔츠에 청바지로 ‘젊음’을 강조하고, 여성들은 차영 대변인(오른쪽 사진)처럼 녹색 세미정장으로 ‘세련됨’을 강조하는 패션이다. 성남=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요즘 민주당에서는 ‘분당 드레스 코드(dress code)’란 말이 회자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출마한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을 희망하는 의원들에게 “분당에 오려거든 분당 드레스 코드에 맞춰 입고 와달라”는 권고가 내려가면서부터다. 남성의 경우엔 청바지와 흰색 캐주얼 티셔츠, 여성의 경우엔 우아하고 밝은 색깔의 세미 정장이 추천 품목.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 본사를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의 벤처타운이 들어서 있는 분당에선 검은색, 감색 정장 등 전통적인 ‘정치인 복장’으로는 20∼40대 젊은 유권자의 표심(票心)을 파고들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20일 “분당에서 점잖은 양복 차림으로 한꺼번에 우르르 몰려다니다간 ‘외지인’임을 커밍아웃하는 것”이라며 “분당은 진짜 젊은 도시”라고 했다.

선거 현장을 지휘하는 이인영 최고위원은 승용차에 청바지와 흰색 티셔츠를 2벌씩 준비해놓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자마자 갈아입고 분당으로 향하고 있다. 이 최고위원은 “분당에서는 불가피하게 양복 차림을 할 때도 반드시 넥타이는 매지 않는다”고 했다. 선거 초반부터 분당에 상주하고 있는 김부겸 의원 역시 청바지와 흰색 폴로 티셔츠 차림으로 변신했다.

손 대표의 측근인 차영 대변인은 핑크색이나 녹색 세미 정장에 진주 목걸이, 화려하고 세련된 스카프 등 소품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차 대변인은 “분당 AK백화점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말 분당을 방문한 박영선 의원도 경쾌한 노란색 재킷과 바지 차림이었다.

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모두 ‘한나라당’임을 강조하는 파란색 점퍼 차림으로 바닥을 누비고 있다. 전통적 유권자의 결집을 꾀하기 위한 것이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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