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레이스 돌입]유시민 기사회생… 민주 “또 알박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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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 적통’ 인정받고 원내진입 교두보… 작년 경기지사 단일화 패배 이어 패닉

4·27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야권 대표 선수가 12일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로 결정되면서 야권 일각에서 ‘친노(친노무현) 세력 분열의 씨앗’으로 눈총을 받아온 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기사회생했다. 반면 민주당은 ‘공황상태’에 빠졌다.

특히 유 대표는 김해을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란 점에서 이날 경선 승리로 ‘친노 적통’을 보장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나아가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를 꺾고 승리하면 참여당의 ‘원내 진입’이란 목표를 달성하면서 내년 총선에서 정당 기호를 부여받을 수 있게 된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 대표의 정치적 발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민주당은 “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인다”(차영 대변인)는 공식 반응을 내놨지만 내부 분위기는 침통했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를 영남권 교두보로 활용하려던 전략이 어그러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유 대표에게 내준 데 이어 또다시 참여당에 밀려 본선 진출이 좌절되자 당 안팎에선 “유시민한테 또 당했다”고 분개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 일각에선 참여당이 이번에 원내정당 진입에 성공할 경우 내년 총선, 대선 연대 국면에서 더 많은 ‘지분’을 요구할 것이라는 현실적 우려도 제기됐다. 당장 지난해 경기도지사 단일화 경선에서 유 대표에게 패했던 김진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야권연대 과정에서 참여당의 자세를 ‘알박기 정치’라고 맹비난하며 “유 대표는 김해을의 확실한 승리를 위해 민주당과 통합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정치권에선 유 대표에 대한 민주당의 알레르기성 반응을 들어 “결과는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6·2 지방선거 때 유 대표는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나섰지만 고배를 들었으며 민주당과의 불협화음이 주요 패인으로 지적됐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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