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굴진지에 수십m 높이 방호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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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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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정밀유도무기 공격 대비… 출입구 콘크리트 기둥 둘러

북한이 한국군과 미군의 정밀유도무기 타격에 대비해 휴전선과 평양 인근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 구축해둔 지하기지와 동굴진지 주변에 대형 콘크리트기둥 방호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군 핵심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초부터 장사정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 미사일, 전쟁예비물자 등을 숨겨 둔 휴전선과 평양 일대의 지하기지와 동굴진지의 출입구 앞에 지름 수 m, 높이 수십 m에 달하는 원기둥 모양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했다. 한미 군 당국은 미국의 첩보위성과 주한미군의 U-2 고공정찰기, 한국군의 전술정찰기 등 연합정보 수집 장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지하기지와 동굴진지의 출입구 주변에 수십 개의 대형 콘크리트 기둥들을 둘러싸듯이 배치했다”며 “한미가 보유한 GBU-28 등 레이저 유도폭탄이나 SLAM-ER 같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첨단 정밀유도무기의 공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북한군의 기습 도발에 대비해 육지는 물론이고 전투기나 함정에서 발사해 북한군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등을 10m 안팎의 오차범위로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유도무기들을 이미 배치했거나 조속히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서해안에 집중 배치된 북한군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파괴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미사일 50여 발을 내년 중반에 도입해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할 계획이다. 사거리 25km의 스파이크미사일은 적외선유도장치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지하갱도 속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밀유도무기는 최소 20여 km에서 최대 500k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발사돼 북한의 지하기지나 동굴진지의 출입구를 뚫고 들어가 내부에 숨겨 둔 장사정포와 방사포, 미사일 등을 파괴할 수 있다. 특히 순항미사일은 지상 30여 m까지 초저공으로 비행할 수 있어 북한군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고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파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정밀타격무기로부터 지하기지와 동굴진지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 방호벽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역에는 각종 무기와 전쟁지휘소, 전시 군수물자 생산시설 등을 숨겨 둔 지하기지와 동굴진지가 1만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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