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군과 미군의 정밀유도무기 타격에 대비해 휴전선과 평양 인근을 비롯한 북한 전역에 구축해둔 지하기지와 동굴진지 주변에 대형 콘크리트기둥 방호벽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군 핵심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초부터 장사정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 미사일, 전쟁예비물자 등을 숨겨 둔 휴전선과 평양 일대의 지하기지와 동굴진지의 출입구 앞에 지름 수 m, 높이 수십 m에 달하는 원기둥 모양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했다. 한미 군 당국은 미국의 첩보위성과 주한미군의 U-2 고공정찰기, 한국군의 전술정찰기 등 연합정보 수집 장비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해부터 지하기지와 동굴진지의 출입구 주변에 수십 개의 대형 콘크리트 기둥들을 둘러싸듯이 배치했다”며 “한미가 보유한 GBU-28 등 레이저 유도폭탄이나 SLAM-ER 같은 장거리 공대지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첨단 정밀유도무기의 공격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지난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계기로 북한군의 기습 도발에 대비해 육지는 물론이고 전투기나 함정에서 발사해 북한군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등을 10m 안팎의 오차범위로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첨단 유도무기들을 이미 배치했거나 조속히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서해안에 집중 배치된 북한군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파괴할 수 있는 이스라엘제 스파이크미사일 50여 발을 내년 중반에 도입해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할 계획이다. 사거리 25km의 스파이크미사일은 적외선유도장치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통해 지하갱도 속 해안포를 정밀 타격할 수 있다.
이 같은 정밀유도무기는 최소 20여 km에서 최대 500km 이상 떨어진 거리에서 발사돼 북한의 지하기지나 동굴진지의 출입구를 뚫고 들어가 내부에 숨겨 둔 장사정포와 방사포, 미사일 등을 파괴할 수 있다. 특히 순항미사일은 지상 30여 m까지 초저공으로 비행할 수 있어 북한군의 레이더망에 포착되지 않고 목표물을 족집게처럼 파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정밀타격무기로부터 지하기지와 동굴진지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콘크리트 방호벽을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전역에는 각종 무기와 전쟁지휘소, 전시 군수물자 생산시설 등을 숨겨 둔 지하기지와 동굴진지가 1만여 곳에 달하는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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