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훈련 앞두고 긴장감 고조…北동향 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6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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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28일부터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북한이 보복 타격을 공언하고 나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서해 격렬비열도 해상 등에서 진행될 연합훈련에는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9만7000t급)와 미사일 순양함, 이지스 구축함 등 양국 함정 10여척이 동원될 예정이다.

훈련 구역이 북방한계선(NLL) 인접까지는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지만 강도 높은 해상사격 훈련 등이 있을 것으로 보여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도발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군 판문점대표부는 25일 유엔사의 장성급 회담 제의를 거부하는 내용의 통지문에서 "조선 서해가 분쟁 수역으로 된 것은 미국이 우리 영해에 제멋대로 그은 북방한계선 때문"이라면서 "남조선이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 없이 2차,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벌어진 사태는 정전 협정의 위반자가 남조선이고, 서해에 분쟁의 불씨를 심은 것은 미국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며 "미군이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를 바란다면 남조선이 북방한계선 고수를 위해 해상 침범과 포사격 같은 군사적 도발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측의 NLL 무력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빌미로 군사적 도발의 정당성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하지만 항공모함이 참가하는 훈련구역에 북한이 해안포나 지대함 미사일을 쉽사리 발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들은 관측하고 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추진 항공모함인 조지워싱턴호는 축구장 3배 크기의 비행갑판에 전폭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조기경보기인E-2C(호크아이 2000) 등 항공기 80여대가 탑재되어 있다.

슈퍼호넷은 기존 호넷 전투기의 성능을 개선한 기종으로 공중전과 지상전의 임무를 수행하고 열감지기와 야간투시기능을 이용해 야간작전도 가능한 최신예 항공기로 알려져 있다.

'하늘에 떠 있는 레이더 기지'로 불리는 E-2C는 컴퓨터와 레이더, 통신기기를 갖추고 있으며 원거리의 적기와 지상의 상황 탐지분석, 지상의 전투부대에 대한 지휘, 통제도 가능하다.

9700t급 이지스 구축함 1척에는 평양 노동당사까지 정밀타격이 가능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00여기가 탑재되어 있다. 한마디로 전투가 벌어졌을 경우 주야간 관계없이 화력 및 기동전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지는 것이 항모 강습단이다.

지난 7월 조지워싱턴호가 참가한 가운데 동해상에서 실시된 '불굴의 의지' 훈련 때도 북측의 도발 위협이 있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다. 항모강습단의 전투능력을 북한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그러나 군은 북한이 해상 도발보다는 육상과 공중에서의 도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북한군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

NLL에서 멀지 않은 황해도 황주비행장에 MIG-23 5대가 전개된 데 이어 추가로 3~4대가 전개를 마친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황주비행장에서 이륙하는 미그기는 4~5분이면 NLL까지 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공군도 비상출격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성동격서식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대북감시태세인 워치콘이 상향되어 북한군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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