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中관영언론 “美항모 서해진입 마찰 부를것”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응해 28일부터 서해에서 벌이는 연합훈련에 미국 항모 조지워싱턴이 참가하는 것에 대해 중국이 우려를 표시했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보도를 보고 있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서 관련된 각 측이 더욱 긴장완화에 유리하고 한반도 평화에 유리한 일을 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이날 ‘예의 주시한다’는 의미의 ‘관주(關注)’라는 단어를 사용했으며 이는 외교적 수사로는 ‘우려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의 국제판 자매지 환추(環球)시보는 25일 1면 머리기사에서 “한국 사회가 비통한 심정에 있는 것을 이용해 중국의 반대를 막으면서 미 항모가 황해(서해)로 향하려고 한다”고 보도하고 “과거에도 항모 진입 여부로 논쟁을 일으키더니 다시금 논란을 빚게 한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이 신문은 “미 항모가 서해에 들어오는 것은 한국의 안전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동북아에서 다른 전략적 포석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더 많은 마찰을 불러일으키고 화근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중국은 북한이라는 ‘성난 짐승’을 조종하는 전문가가 아니며 중국 외교도 북한에 대해 특효약이 없다”는 표현으로 발을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환추시보는 또 이날 사설에서 “미 항모 서해 진입은 북한을 겁주기는커녕 동북아 안보환경만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며 “한국은 한미 동맹 강화가 중국과는 관계없이 북한만을 겨냥한 것이라고 하지만 미국의 생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의 항모 진입 반대는 단순히 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평도 포격에 대해서는 ‘남북한 충돌’이라고 언급하면서 “한미 동맹은 원자탄과 같아서 이번처럼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사건에는 사용할 수가 없어 효용이 없으며 한국이 한미 동맹만으로 안전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양진톈(楊進添) 대만 외교부장은 25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따라 한미 양국이 실시하는 군사훈련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