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北이 겁내는 핵항모 서해로… “포격도발에 첫 압박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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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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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미훈련 의미

한국과 미국이 28일부터 미군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이 참여하는 서해 연합훈련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강력한 대응을 보여주는 무력시위로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의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 차원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24일 “28일부터 한국군 해상전력과 미국의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참가하는 연합훈련을 한반도 서해에서 실시할 계획”이라며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훈련으로서 북한에 대한 억제력 강화와 역내 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전부터 계획된 훈련”이라며 이번 도발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포격 도발에 대한 첫 번째 물리적 대응 조치”라며 “실현 가능한 대응 조치 가운데 가장 빨리 이행할 수 있는 방법이 서해 연합훈련으로 조지워싱턴의 참여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한미 양국 군은 조지워싱턴이 참여한 가운데 서해에서 연합훈련을 갖기로 수차례 계획을 세웠지만 번번이 연기됐다. 그 대신 조지워싱턴은 7월 동해에서 진행된 연합훈련에 참가했다.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고 남북관계를 갈등 국면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중국은 천안함 사건이 명백한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다며 자국의 영해와 가까운 서해에서 미국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훈련에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북한의 도발이 명백히 드러난 이상 서해 연합훈련을 마냥 반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이날 오후 훈련 일정을 중국에 통보했으며 한미연합사령부도 북측에 훈련 일정을 통보할 것이라고 미군 측은 설명했다. 미군 관계자는 “양국군은 대공 방어 및 수상전 수행능력을 중점적으로 연습하게 될 것”이라며 “조지워싱턴은 이번에 훈련할 지역에서 그동안 수차례 작전과 연습을 실시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훈련에는 9만7000t급 항모 조지워싱턴을 비롯해 9600t급 순양함 카우펜스와 9750t급 구축함 샤일로, 스테담, 피츠제럴드 등이 참가한다. 핵잠수함은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다. 한국군에선 45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Ⅱ) 2척과 초계함, 호위함, 군수지원함, 대잠초계기(P3-C) 등이 참가할 계획이다.

조지워싱턴 항모강습단이 서해에 출현하면 북한군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항공모함에서 뜨는 전투기는 언제든지 북한 전 지역을 정밀 타격할 수 있고 최첨단 정찰·감시 자산은 북한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군은 항모가 서해에 떠 있는 이상 비상 대기를 할 수밖에 없고 그만큼 대남 경계 피로도가 커진다.

한편 정부는 서해 한미연합훈련 외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맞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5·24 대북 조치에서 △대북 심리전 재개 △북한 선박의 남측 해역 운항 불허 △한미 연합 대잠수함훈련 실시 △역내외 해상차단훈련 등의 군사적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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