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평도 포격 도발]“비록 늙었으나 방아쇠 당길 힘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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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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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씨 트위터 글, 온라인 ‘참전론’ 불댕겨… 일부 “전쟁 부추기나” 항의

“나는 비록 늙었으나 아직도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길 힘은 남아 있다. 위기상황이 오면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전장으로 달려가겠다.”

49만 명이 넘는 팔로어를 두고 있는 소설가 이외수 씨(사진)는 23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에 분노하고 북한을 응징하는 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계기로 온라인에서는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을 성토하고 ‘참전 의지’를 불태우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6·25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가 공격받은 데 대한 분노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것. 시민들은 천안함 폭침사건 이후 북한의 도발이 계속 이어지는데도 미온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는 정부를 비판하며 강경하게 대처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 땅엔 평화가 있어야 한다”, “전쟁을 부추긴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에 이 씨는 트위터로 “마치 제가 전쟁을 부추기고 있는 듯이 얘기하는 분도 있군요. 이런 상황에선 자신의 결의부터 다지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번 도발 직후 이명박 대통령이 ‘확전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는 데 대해서도 시민들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는 “발언이 왜곡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시민들의 분노를 가라앉히진 못했다. ID가 ‘pega’인 누리꾼은 “자국민이 죽어나가는데도 전쟁확산 방지, 교전수칙 운운하고 있다니 한심하다”며 “이런 미온적인 처사는 국제적 망신”이라고 질타했다. ‘mets’라는 ID를 쓰는 누리꾼은 “저번에도 천안함 사건이 터지고 나서 대응책이라고 내놓은 것이 고작 훈련이라더니 훈련만 하면 뭐 하나. 총 한 발 못 쏘는데”라고 자조적인 글을 남겼다.

정부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며 차라리 자신이 전장에 나서겠다는 누리꾼들의 글도 줄을 이었다. 심지어 터키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누리꾼(ID schattenfaust)은 “한국은 혼자가 아니다. 내 할아버지도 1950년대 한국을 위해 싸웠고 나도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란 글을 유튜브에 남기기도 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들은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한목소리로 북한에 대한 비난 성명을 쏟아냈다. 바른사회시민회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시대정신 등 30여 개 보수단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 대한 단호한 대응을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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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폐허로 변해버린 연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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