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국방 “UAE 파병-원전수주 관련없다고는 말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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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파병 구두로 합의” 설명에… 유승민 “기업도 그렇게 안해”

김황식 국무총리가 아랍에미리트(UAE) 특전부대 파병은 원자력발전소 건설 수주와는 별개의 문제라고 밝힌 가운데 김태영 국방부 장관이 11일 “전혀 (관련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UAE 파병과 원전 수주의 관련성을 묻는 한나라당 김옥이 의원의 질문에 “지난해 원전 수주를 위해 정부의 거의 모든 부처가 협력했는데 그 과정에서 파병 거론이 있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이에 앞서 김 총리는 4일 국회 대정부질문(4일) 답변에서 “원전 수주와 국군 파병은 별개의 문제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 ‘지난해 UAE를 두 차례 방문한 뒤 이명박 대통령에게 무엇을 보고했느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문에도 “UAE는 파병을 포함해 40개 정도의 질문을 했다. 보고를 들은 대통령은 ‘적극 협조해 보라. 원전 수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여러 협력을 적극 해보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김 장관은 “UAE의 파병 요청, 이에 대한 국방부 장관의 보고와 대통령의 답변, UAE와 대한민국의 파병 합의가 모두 구두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에 유 의원은 “기업도 이런 식으로는 장사를 안 한다. 국군의 해외 파병이란 중대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구두로 이뤄졌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헌법상 대통령의 국법 행위는 문서로 해야 한다. 헌법 위배나 거짓말은 정권의 생명이 걸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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