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박지원 발언, 국익침해 이적행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0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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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평화훼방꾼' 주장 일축하며 `직격탄'
"허무맹랑설로 대통령 흠집 용납못해"..사과.책임 요구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20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지난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으로부터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평화 훼방꾼'이라는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며) 국내 정치 목적으로 외교를 악용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이적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홍 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박 원내대표는 이 같은 무책임한 행동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그는 "특히 역사적인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회의의 성공을 위해 여야를 떠나 초당적 협조를 해도 부족한 이 시점에서 이런 허무맹랑한 얘기로 대통령을 흠집 내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아니면 말고식' 전형적인 흠집내기 수법이 국민에게 이젠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평화와 외교의 훼방꾼은 바로 자신이 아닌지 자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시 부주석이 지난해 5월 베이징을 방문한 김 전 대통령에게 "왜 현 한국정부는 과거 정부와 달리 남북 교류협력을 안 해 긴장관계를 유지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이명박 정부는 (일본과) 교과서 문제도 있는데 왜 일본과 함께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 노릇을 하느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홍 수석은 "면담 내용은 '면담요록'으로 아주 상세하게 갖고 있다"며 "우리가 이 면담록을 상세하게 검토했는데 (박 원내대표가 주장한) 그와 같은 발언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면담록만 본 게 아니고 당시 참석했던 사람들에게 개별적인 확인을 통해서도 당시 그런 류의 발언이 있었는지 다 물어서 확인했다"며 "참석자들은 그렇게 추측할 만한 부분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원내대표의 발언은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어찌 보면 책임 있는 정치인이 할 수준의 발언은 아니다"며 "이에 대해 언급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나선 것은 박 원내대표의 발언이 이 대통령뿐만 아니라 면담 상대인 시 부주석에 대한 심각한 인격적 모독이 될 수 있고, 나아가 대한민국 모두를 모독하고 결과적으로 국익을 크게 훼손한 행위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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