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싸늘한 추석민심’

동아일보 입력 2010-09-24 03:00수정 2010-09-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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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폭탄” 화냈고 “서민고통” 울었다 경제지표는 살아나고 있다지만 서민들의 추석민심은 여전히 냉랭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국적으로 폭등한 물가로 서민들의 한숨은 더 커졌다. 지역을 다녀온 여야 의원들로부터 전국 각지의 추석민심을 들어봤다.

○ “상추쌈이 아니라 ‘삼겹살쌈’”

수도권 의원들은 추석 연휴기간 폭우로 인해 흉흉해진 민심을 토로했다.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서울 양천을)은 2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민심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기가 막힌 상황”이라며 “전혀 사실과 다르지만 ‘공무원들이 추석 연휴에 자기들이 쉬려고 배수펌프 가동을 평소보다 줄였다’는 이상한 유언비어까지 돌고 있다”고 심각한 분위기를 전했다. 김 의원과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서울 강서을)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해를 입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 공항동, 양천구 신월동 신정동 등 4개동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서울 동작갑)은 “수도권의 서민경제는 가뜩이나 ‘물가폭탄’으로 어려운데 ‘물폭탄’까지 맞아 초토화됐다”며 “서민들은 제발 4대강 같은 쓸데없는 곳에 돈을 퍼붓지 말고 서민경제를 살리는 데 돈을 써야 한다고 아우성이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서울 서초을)은 “상추 값이 너무 올라 이제 상추쌈이 아니라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는 ‘삼겹살쌈’이라는 말이 유행”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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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쌀값 걱정이지만 전남 최초 총리 기대”

호남 지역에선 쌀값 걱정이 최대 화두였다. 민주당 김영록 의원(전남 해남-완도-진도)은 “전남은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재해는 그다지 없었지만 쌀값이 너무 떨어져 만나는 주민들마다 걱정이 크더라”고 했고, 민주당 정범구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은 “만나는 주민마다 ‘농산물을 제값이나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걱정하고 한숨쉬었다”고 전했다.

전남에선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김황식 국무총리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도 흘러나왔다. 전남 곡성이 고향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비례대표)은 “그동안 고건 전 총리를 비롯해 전북 출신 총리는 많이 나왔지만 전남 출신은 없었다”며 “지역에선 ‘최초의 전남 출신 총리가 나오는 것이냐’면서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 “서민정책, 애쓰지만 미흡”

영남권 추석민심은 ‘정부가 애는 쓰지만 아쉽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은 “대구에선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이 서민정책을 펼치며 애쓰고 있지만 밑바닥 서민경제는 여전히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좋은 경제지표보다는 내 손에 만져지는 경제부터 살려달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영남에서도 농수산물 물가 문제가 민심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울산 남을)은 “울산의 시장에 다녀보니 손님은 작년보단 늘어난 것 같은데 상인들은 다들 어렵다고 하더라”며 “수박 한 덩이에 2만 원이 넘어갈 정도로 오르는 등 문제는 물가였다”라고 분석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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