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TV 인터뷰, MB “남북, 정상적 관계로 가야”

동아일보 입력 2010-09-11 03:00수정 2010-09-1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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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대통령과 정상회담… 천안함 조사결과 언급안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악수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 회의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10일(현지 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야로슬라블=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러시아24TV와의 인터뷰에서 “전적으로 북한이 하기에 달렸다”는 것을 전제로 ‘제2의 개성공단’ 조성을 언급한 것은 상당히 진전된 대북 메시지라 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아마 남북 당사자들도 개성공단이 마지막 협력 창구라고 생각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도 그것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을 원하고 있고 북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북한이 천안함 사태에 대해 사죄를 하고 다시 정상적 관계로 가야 한다고 본다”면서 “지금은 남북관계가 경색돼 있지만 언젠가는 남북이 우선, 무엇보다도 평화적인 관계를 맺고 또 평화가 유지돼 경제협력도 활발하게 되면 서로 정상화되지 않겠나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통일세 논의’와 관련해 “북한이 어느 날 붕괴돼 통일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통일세 논의 제안이 북한 급변사태를 염두에 두고 한 게 아니라는 점을 밝힌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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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한 질문에 “3대 세습이 되는데, 그 세습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것은 북한 내의 사정이기 때문에 뭐라고 언급할 수 없고, 또 잘 알지 못한다”고 중립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면서 “혹시 김정일 위원장과 만나게 될 때 옆에 같이 앉으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향후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 정상화 시기에 대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빨리 올 수도 있고, 어쩌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남북관계가 정상적 관계로 가기를 바라고 있고 그런 점에서 국제사회가 많은 관심과 협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야로슬라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1시간 동안 이뤄진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북핵 6자회담이 재개되면 성과 있는 회담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홍상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청와대와 크렘린 간의 수시전략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우려를 나타냈으며, 두 정상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가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공동성명 및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 채택 과정에서 협조한 데 대해 평가한다고 말했고,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짧게 “감사하다”고 답했다. 두 정상은 천안함 사건의 조사 결과 등에 대해 구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

야로슬라블=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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