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지역구 선거지원 다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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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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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선거 판세 만만찮아”… 연휴때 빗속 유세까지 강행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사진)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강도 높은 선거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다른 지역의 선거지원 요청에 대해서는 “선거는 당 지도부 위주로 치르는 게 맞다”며 선을 긋는 것과 대조적이다. 박 전 대표는 20일 달성군에 내려온 이후 ‘당협위원장’ 자격으로 한나라당 이석원 군수 후보 등 지역구 내 후보들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 유세를 벌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첫날부터 경로당, 재래시장을 다니며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부처님오신날(21일)을 포함한 3일 연휴 기간에는 빗속에서도 사찰 등을 돌며 유권자들을 만났다가 몸살이 나 24, 25일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박 전 대표가 이처럼 지역구 선거지원에 ‘다걸기(올인)’하는 배경엔 달성군수 선거 판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소속 이 후보가 대구MBC 보도국장 출신의 무소속 김문오 후보에게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를 방치하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박 전 대표의 정치적 위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나서면서 최근 지역 언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대표 측은 “이 후보 측이 ‘자체 조사 결과 이미 역전됐다’고 할 정도로 판세가 호전됐다”며 “선거 막판까지 꾸준히 지원유세를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온 후 선거판 분위기가 달라진 측면이 있지만 지금까지 추세로 보면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은 것 같다”며 “자체 여론조사 결과 여전히 김 후보가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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