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연대 단일화 중재 孫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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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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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유시민-김진표와 잇단 만남… 당 복귀 포석 전망김성순, 서울시장 출마 포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승 기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오른쪽)가 22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민참여당의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종승 기자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가 22일 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로 나선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잇달아 만나 야권 단일화 중재자 역할을 자임했다. 손 전 대표가 정치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 후 반년여 만이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2시간여 동안 유 후보와 만난 데 이어 인접한 음식점에서 김 후보를 만났다. 손 전 대표는 유 후보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안타까움과 조바심에서 길을 찾고자 나왔다”며 “각자 가진 문제가 무엇이며 접점을 찾을 수 있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단일화의 중요성과 협상과정의 문제점을 말했고 손 전 대표는 “신뢰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손 전 대표가 당 지도부의 한 인사에게 ‘유 후보의 의중을 직접 들어보겠다’며 정세균 대표에게 이런 뜻을 전해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손 전 대표가 야권 연대 단일화라는 매개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한편 지방선거 후 당 복귀를 위한 명분 축적 및 ‘워밍업’에 나섰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편 민주당 서울시장선거 예비후보인 김성순 의원은 이날 “후보 경선을 100% 국민여론조사만으로 하겠다는 지도부의 결정은 철저한 검증기회를 배제하고 특정인을 전략공천하려는 것”이라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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