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슬픔’두 전직대통령 서거 ‘긴장’남북관계 ‘파행’폭력 국회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2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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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스테이션으로 본 2009 대한민국-① 파란만장 정치·남북관계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22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이제 2009년도 9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동아 뉴스 스테이션은 오늘부터 연말까지 4회에 걸쳐 '뉴스 스테이션으로 본 2009년'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김 현수 앵커) 오늘은 시리즈 첫 번째 순서로 굵직하고 시끄러운 사건들이 이어졌던 정치 분야를 되돌아보겠습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와 폭력으로 시작해 파행으로 끝난 국회, 그리고 긴장의 연속이었던 남북관계를 영상뉴스팀 배태호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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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갑작스러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

노 전 대통령 일가를 둘러싼 모든 논란을 잠재웠습니다.

조문 행렬과 영결식 이후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은 안정을 되찾아갔습니다.
(리포트 자료화면 )
부대에 머물며 추모분위기에 동참했던 군 장병들도 농번기를 맞아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대민지원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인자 / 봉하마을 주민
"너무 섭섭하니까. 그니까 놀았으면 놀았지, 이건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돌아가시고 삼우가 지내고 이제 좀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거든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깊은 슬픔에 잠겼던 봉하마을. 이제는 모판이 깔리고 트랙터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일상의 모습을 되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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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국회에서 치러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

김 전 대통령은 평생을 의회주의자로 살았기에 그 의미는 더욱 깊었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이념과 지역의 통합이 모색된 것은 슬픔 속 희망이지만, 그 희망은 어느새 정치권의 갈등과 논란 속에 묻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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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0 동아논평 화면)

또 YS와 DJ가 화해했듯이, 보수와 진보도 서로를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이념 간 계층간의 갈등을 완전히 없앨 수는 없겠지만, 폭력 없이 합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DJ의 뜻을 잇는 길입니다.
고인이 간절히 바랬던 의회민주주의를 지키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것, 이것이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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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장의 연속, 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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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는 1년 내내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악화일로를 걸었습니다.

지난 11월에는 3차 서해교전까지 일어났고, 남북관계는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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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윤상호 기자
(앵커) 북한군의 구체적인 교전 피해 상황이 파악됐습니까.
(윤 상호 기자) 현재까지 국방부와 합참은 북한군의 피해상황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교전 당시 북한경비정은 우리 해군의 초계함과 고속정 등 6척의 함정에서 4000여발 이상의 소나기 포화를 맞고 선체에 구멍이 뚫리는 등 반파되는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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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한국 방송 최초로 동아 뉴스 스테이션에 황장엽 전 북한 전 노동당 비서가 스튜디오에 출연했습니다.

황 전 비서는 12년 동안 묵묵히 바라본 한국사회와 남북관계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꼬집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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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장엽) 수령 절대주의를 벌이고 시장민주주의를 도입하라는 말이 거든. 그렇다면 중국식 개혁개방을 할 의지가 있는가? 30년 동안 안 해오고. 근데 지금 변화된 게 있습니까? 변화된 게 없습니다. 핵무기를 버릴 것인가?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 그런 환상을 가진다고 하는 것, 또 그런 환상을 가지고서 남북관계가 경색됐다, 개선됐다 하는 사람들. 난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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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력과 파행, 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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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연초부터 폭력 국회로 시작했습니다.

국회 로텐더홀은 전장을 방불케 했고, 국회 사무총장 방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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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기정) 네, 5일 발생한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활극은 새벽에 국회 경위들이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농성 중이던 민노당 의원과 당직자들을 강제 해산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 시작됐습니다. 강 대표는 오전 9시 경 박계동 국회사무총장실에 뛰어 들어가 책상 위에 있던 전화기 같은 집기를 집어 던졌습니다. 또 박 총장에게 욕설을 퍼붓고 탁자에 올라가 찻잔을 걷어차고 쿵쿵 구르기도 했습니다. 강 대표는 저녁에도 여야 협상을 중단하라며 국회 본청 3층에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실 문을 걷어차며 밤늦게까지 소란을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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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국회도 파행의 연속이었습니다.

여야는 세종시와 4대강, 인사청문회와 예산안 등 모든 분야에서 충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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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논평) 권순택 논설위원 "여야가 국감의 본래 취지와 무관한 정쟁이나 벌이며 시간을 낭비한다면 국감 무용론이 다시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이번 국감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민생을 살리는데 도움이 되는 '민생 국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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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결국, 7년 연속으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 법적 시한을 넘겼습니다.

게다가 18년 만에 가장 늦게 시작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또다시 몸싸움을 벌여 국회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끄러운 장소로 만들었습니다.

동아일보 배태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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