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예총 국고보조금 5억 상당 횡령 혐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9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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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의 최대 문화예술단체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 국고보조금 5억원 상당을 횡령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감사원이 민예총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이 단체가 국고보조금을 4억9000만 원가량 횡령한 의혹을 포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보수 성향의 예술단체인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역시도 "보조금 2억원 가량을 유용했다는 감사원의 통보를 받고 바로 반납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행정안전부·문화관광부·환경부로부터 최근 3년간 연 8000만원 이상의 국고보조금을 받은 시민·사회·문화·환경분야 민간단체 543곳을 대상으로 지난 5월부터 감사를 벌여왔다. 이 가운데 사라진 20여 단체와 지역 언론 100여 곳 등을 제외한 400곳 정도가 실질적인 감사 대상이 됐다는 후문이다.

민간단체보조금지원실태감사를 벌인 결과 민예총은 지방 민예총 지회에 배분해야 할 지원금 수억 원을 제때 집행하지 않은 정황을 포착했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지난 6일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문화관련 민간단체가 수억 원을 횡령한 사례가 (감사원 감사결과) 적발됐다"며 "좌파냐 우파냐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감사원이 문화 시민단체에 대해 가혹한 감사를 한다"며 표적감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이들 단체를 검찰에 수사 의뢰한 뒤 이달 중순 최종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감사는 국회가 지난 4월 민간단체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데서 비롯됐다. 그러나 현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감사라는 점에서 큰 파장이 예고된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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