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박동 정지 환자 생존률, 경남이 전국 최저

  • 입력 2009년 10월 5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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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 심장이 멈춰 구급차를 불렀을 때, 환자가 생존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0.3%다. 미국의 8.4%, 일본의 10.2%를 크게 밑도는 생존율이다. 심장박동이 멈췄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른 이송과 적절한 심폐소생술(CPR).

5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이애주 의원(한나라당)이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병원기반 심뇌혈관질환 등록 감시체계'에 따르면, 국내 심정지 환자들 중 2.4%만이 w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구급차로 환자가 이송될 때, 심폐소생술을 하는 경우는 71.5%로 높은 편이지만, 구급차가 오는데 평균 7.8분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서울에 있는 심정지환자가 구급차를 불러 생존할 확률이 4.6%인데 반해 경남은 0.3%로 나타나는 등 지역간 생존율 격차는 15배에 달했다. 지난해 중앙119구조대가 발표한 '2007년 구조구급활동 통계'에 따르면 경남지역에서 신고를 했을 때, 현장까지 오는 시간은 평균 8분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했다. 거리로만 따지면 평균 5.71Km로 전남(8.06km)이나 충남(7.06km)보다 가까웠다. 그러나 현장에서 병원까지 도착하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

현장에서 병원까지 가는데 두 시간 이상 걸린 경우는 경남이 578건(연간 수송건수 7만1349건)으로 전국에서 제일 많았다. 서울은 40건, 경기는 277건이었으며 연간 수송건수가 8만 건으로 경남과 비슷한 부산도 20건이었다. 또 '시도별 119구급대원 교대근무현황'에 따르면 전국의 구급차 1305대 중 2교대 구급대 71대, 3교대 구급대 6대는 운전사 혼자만 출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현재의 응급구조 시스템에서는 응급환자를 살려야겠다는 의지만으로는 적적할 응급구조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9%밖에 되지 않는 자동제세동기(AED) 적용률을 높이고 '자동흉부 압박기', '접이식 침대' 등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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