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같은 경선’… 후보홍보물 등장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민주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사흘 앞둔 12일 후보들의 공약과 경력 등을 담은 홍보물을 의원들에게 나눠 줬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원내대표 경선을 사흘 앞둔 12일 후보들의 공약과 경력 등을 담은 홍보물을 의원들에게 나눠 줬다. 연합뉴스
파격디자인-그래픽 담아
당, 과열막으려 컬러 불허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한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도 지역구 선거에서나 보던 홍보 팸플릿이 등장했다. 12일 민주당 의원들에게 배달된 원내대표 경선 후보들의 홍보 팸플릿은 4∼8쪽에 걸쳐 공약과 이력, 전략 및 각종 사진과 이미지를 담았다.

김부겸 의원은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투쟁력’을 보강하려는 듯 ‘수세에서 공세로’ ‘한나라당을 깨놓겠습니다’ 등의 구호와 함께 양면에 걸쳐 2005년 국회 단상에 나온 한나라당 지도부를 양팔로 막는 사진으로 채웠다. 또 뒷면은 재야활동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들을 넣었다.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의식한 홍보로 보인다.

이강래 의원은 ‘전략가’라는 평답게 8쪽 홍보물에 여론조사 그래픽을 넣고, 연말까지 당 지지율을 25%까지 올리는 전략 구상을 꼼꼼하게 채워 넣었다. 마치 기업 전략보고서를 연상시킬 정도다.

뒤늦은 출발로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박지원 의원은 4쪽짜리 홍보물을 지난해 말 본회의장 점거 농성 때 의원총회에서 발언하는 모습과 인천 부평을 재선거 지원 유세 사진으로 채웠다.

원내대표 경선에 홍보물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구도가 전례 없이 치열해 경선 분위기를 띄우면 당의 홍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이를 활용해 보자고 당 선관위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홍보물은 후보당 200부씩 허용되나 지나친 과열을 막기 위해 흑백으로 제작하고 총 8쪽을 넘지 못한다는 규정을 세웠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