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회생” 인천부평을 재선거 19명 도전장

  • 입력 2009년 3월 11일 03시 04분


같이 앉아있지만… 여야가 4·29 재·보궐선거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6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한 테이블에 앉아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안철민 기자
같이 앉아있지만… 여야가 4·29 재·보궐선거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민주당 정세균 대표(왼쪽)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총 건물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6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한 테이블에 앉아 어색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안철민 기자
■ 4·29 재-보선 7주 앞으로

경북 경주 친이 vs 친박 격전… 정종복-정수성 대결 촉각

덕진-완산갑 무소속에 내주면 사실상 패배… 민주당 배수진

울산북구 與 수성 자신… 민노-진보신당 단일후보 관심

10일로 4·29 재·보궐선거가 7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재·보선에서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진다.

한나라당은 재·보선을 향후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잡는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와 거여(巨與) 심판론을 내세우며 총력전을 펴고 있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곳은 인천 부평을, 전북 전주 덕진과 완산갑, 경북 경주 등 4곳이다. 12일에는 울산 북구의 재선거 여부가 결정된다.

▽인천 부평을=지역 내 GM대우자동차의 정상화 문제가 최대 이슈다. 19명의 예비후보들은 해법을 내놓고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박희태 대표의 출마 여부가 관심사다. 김연광 전 월간조선 편집장도 공천을 신청했다. 한나라당 인천시당 측은 “GM대우차 문제와 재개발, 재건축 등 지역 현안이 많아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민심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 차점자인 홍영표 전 재정경제부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대책본부장과 홍미영 전 의원 간의 공천 경쟁이 뜨겁다. 공용득 인천시당 정책실장은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라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박 대표가 이곳에 출마할 경우 비중 있는 인물을 공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경북 경주=한나라당 내 친이와 친박의 격전이 예상되는 곳이다. 친이 측의 핵심인 한나라당 정종복 전 의원과 박근혜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특보를 지낸 정수성 전 육군대장의 대결이 관심거리다. 이들 외에도 한나라당 상임고문인 황수관 전 연세대 교수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정무특보인 이채관 씨 등 모두 16명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주시청의 한 간부는 “경주가 한나라당의 세력 전쟁터가 돼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지역에서는 무소속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한 정수성 씨의 한나라당 공천 신청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공천을 신청할 경우 정종복 전 의원에게 밀릴 수 있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박 전 대표 진영에는 ‘정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지원할 수 없다’는 얘기가 많은 편이다.

▽전주 덕진과 완산갑=민주당 후보의 당선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지역이다. 둘 중 한 곳이라도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재선거는 민주당의 ‘패배’로 기록될 수밖에 없다.

완산갑 한복판인 평화동 네거리 주변에는 8명의 예비후보가 사무실을 내고 초대형 현수막까지 걸어 벌써부터 선거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모두 12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곳은 도심공동화 현상에 따른 지역경제 침체로 민주당에 대한 정서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작년 총선 때도 공천을 받은 장영달 후보가 무소속 이무영 전 경찰청장에게 졌다.

대통령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민주당 상임고문, 검사 출신의 김광삼 변호사, 김대곤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김형욱 전 총리민정수석비서관, 유희태 전 기업은행 부행장, 친노(親盧·친노무현)계인 이광철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의 공천 경쟁이 관심을 모은다.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옛 지역구인 덕진은 정 전 장관의 출마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아 예비 후보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임수진 전 진안군수, 한명규 전 전북 정무부지사 등 6명이 등록했지만 당내에서는 불법 대선자금 수사 때 활약한 유재만 변호사,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 교수에 대한 전략공천 얘기가 흘러나온다. 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주민들은 “미워도 찍어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동정론과 “대선 후보까지 한 사람이 한 번 떠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엇갈린다.

▽울산 북구=한나라당 윤두환 의원의 선거법위반 혐의에 대해 12일 대법원이 원심 판결대로 벌금 150만 원을 확정할 경우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지역에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후보 단일화가 관심사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어 민노당과 진보신당은 이곳을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다. 양당은 ‘후보 단일화’라는 총론에는 합의했지만 세부적인 단일화 방식은 아직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

진보신당에서는 민주노동당의 ‘종북(從北)주의’를 비판하고 탈당한 조승수 전 의원이 일찌감치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민노당 후보로는 김창현 울산시당 위원장과 이영희 최고위원, 윤종오 울산시의원 등이 거론된다.

한나라당은 “유권자가 보수 성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재선거를 치르더라도 수성(守城)을 자신하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울산대 김복만 교수, 울산시의회 이방우 박천동 의원, 친박연대 최윤주 울산시당 대변인, 이광우 당 중앙위원, 김수헌 전 울산북구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박희태 대표도 이곳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재성 북구 지역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민노당 및 진보신당과 ‘반MB(이명박 대통령) 연대’를 구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전주=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경주=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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