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모든 나라와 FTA 추진”

  • 입력 2009년 3월 9일 02시 57분


서울공항 도착8일 이명박 대통령이 6박 7일간의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성남=이종승  기자
서울공항 도착
8일 이명박 대통령이 6박 7일간의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성남=이종승 기자
■ 李대통령 3개국 순방 결산

新아시아외교 구상 발표… 무대 넓혀 주도국 모색

맞춤형 경협 구축… 광물 - 에너지 자원 확보 주력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등 3국 방문을 마무리한 이명박 대통령이 ‘신아시아 외교 구상’을 선언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오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주지역 재외공관장 25명과의 조찬간담회에서 “실질적인 아시아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며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이 중요하고 시급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4강 외교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동북아시아에 치중됐던 아시아 외교의 지평을 올해는 남태평양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등으로 넓히겠다는 것이다.

그는 7일 수행기자 간담회에서도 “우리 외교는 정상회담을 하든, 만찬을 하든 돌아오면 끝나버리는 (형식적인) 외교였다”며 “올해는 아시아와 관련된 나라들과 정말 새로운 관계를 맺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신아시아 외교를 적극 추진키로 한 것은 아시아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 인구는 35억 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52%에 달한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아시아의 국내총생산(GDP)과 전체 교역규모는 각각 10조7000억 달러와 8조 달러로 북미, 유럽연합(EU) 등과 함께 세계 3대 세력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아시아 각국이 보유한 광물과 에너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의 정보기술(IT)과 방위산업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이른바 ‘맞춤형 경제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아시아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역내 모든 나라와 FTA 조속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실 금융 처리를 위한 국제 공조 차원에서 런던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한-호주-인도네시아 협력을 모색하는 등 국가 간 협의체(아시안 코커스) 구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상반기 중 중앙아시아 5개국을 순방하고 6월 1, 2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국 정상을 제주도로 초청해 특별정상회의를 여는 등 정상 외교에도 힘쓰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의 경우 6월 초는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시기이지만 이 대통령의 요청으로 제주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또 7일 수행 경제인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급등 문제에 대해 “근본적으로 정부는 환율이 안정될 수 있는 여러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중일 관계에서도 과거 어느 때보다도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완벽한 대화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수행기자단과의 만찬에선 어려운 국내외 상황을 언급하면서 “어려울 때는 ‘잘한다 잘한다’ 해야 더 잘할 수 있다. 어려울 때 자꾸 ‘못한다 못한다’ 하면 자꾸 못하게 된다”며 언론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한-호주, 한-뉴질랜드 FTA 협상 개시에 합의하고 인도네시아의 자원 확보에도 성과를 거뒀다. 이 대통령은 8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자카르타=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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