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靑의 진별 뜬별, 그리고 靑주변을 도는 별들

  • 입력 2009년 1월 9일 16시 38분


(박제균 앵커)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월9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2008년 한 해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진 별과 뜬 별이 많았습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18대 총선과 한 차례 소폭 개각 등을 통해 많은 정치인들이 국민 앞에서 사라지거나, 새롭게 뜨기도 했습니다.

(김현수 앵커)청와대에 출입하는 정치부 박민혁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청와대에서도 진 별과 뜬 별이 있겠지요. 지난 한 해 청와대에서 '진별'이라고 하면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박민혁) 청와대 1기 비서진이 대표적일 겁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재수입 파동과 촛불시위를 겪으면서 7월 대통령실장과 대통령수석비서관 7명 전원을 교체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이른바 '개국공신'으로 새 정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었던 인물들입니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곽승준 전 국정기획수석비서관,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이 집권 상반기 청와대 안팎에서 영향력이 컸던 인물이었습니다. 류 전 실장은 이 대통령을 대리해 청와대는 물론 부처를 장악했고, 곽 전 수석은 이 대통령과의 오래된 인연과 경제학자로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 대통령에게 '바른 말'하는 몇 안 되는 참모였습니다. 이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의 교육개혁 '전도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여기에 수석비서관은 아니었지만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도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이 세 사람 못지않은 영향력을 갖고 있었지요. 박 전 비서관은 1기 비서진이 일괄 교체되기 직전 자진 사퇴를 했는데요. 이명박 대통령의 또 다른 측근인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인사 전횡을 하고 있다"며 박 전 비서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 물러나게 된 주된 원인이 됐습니다.

(박 앵커)지난 한 해만 놓고 보면 이들이 분명 진별이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겠지요? 일각에서는 재중용설도 나오고 있는데요.

(박)맞습니다. 이 대통령을 잘 아는 지인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이 대통령은 한 번 쓴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책임을 지는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실제 7월 인사에서 경질했던 김중수 전 경제수석을 OECD 대사로, 최중경 전 기획재정부 제1차관을 필리핀대사로 임명하지 않았습니까. 곽 전 수석의 청와대 재입성설 내지 입각설, 이 전 수석의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설이 본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류 전 실장과 박영준 전 비서관 역시 이명박 정부 5년 내에 재중용될 거라는 관측이 일반적입니다.

(김 앵커)진별이 있으면 뜬 별도 있을 텐데요, 청와대 1기 실세 비서진이 빠진 자리를 누가 채웠나요?

(박)청와대 1기 비서진에서 정무수석비서관을 지냈던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비서관과 이명박 정부 정권인수위원회서부터 지금까지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이 '뜬 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기 실세 수석들이 떠난 청와대와 이 대통령 곁을 박 전 수석은 성실성과 특유의 원만한 대인관계로, 이 대변인은 빠른 정무적 판단능력으로 이 대통령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습니다. 대선 캠프에서부터 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온 박형준 홍보기획관도 이 대통령이 신임하는 참모 중 한 명이구요. 비서관 가운데서도 지난 1년 '일'로써 이 대통령에게 신임을 받은 인물들이 꽤 있습니다.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 김상협 미래비전비서관, 김재신 외교비서관 등은 자기 분야에서 조용하면서 깔끔하게 일처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박 앵커)2008년 청와대는 이쯤에서 정리하고 2009년 전망은 어떻습니까? 국회에서 여야간 법안 전쟁이 일단락되면서 청와대의 인적쇄신과 개각이 정·관계에서 모두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박)이 대통령은 2일 신년 국정연설에서 "국정 쇄신을 계속 단행해 나가겠다"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는데요, 국정쇄신과 개혁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바로 인적쇄신입니다.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인적쇄신을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청와대 안팎에서는 2009년에 몇 차례 개각과 인적 쇄신이 있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 앵커)설 연휴 개각설, 새 정부 출범 1주년이 되는 2월 25일 전후 개각설 등 이러저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개각은 언제쯤 하게 될 것 같습니까?

(박)인사는 전적으로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 관전자의 입장에서 정확한 시기와 개각의 폭을 맞추기란 쉬운 일이 아닌데요. 청와대 참모진들과 이 대통령의 측근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현재로서는 설 연휴 전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개각이 유력한 상태입니다.

최근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경제 부처 중심으로 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진 '맞춤형 개각'이 이뤄질 것이다. 개각에도 경제 살리기의 메시지를 담게 될 것이다"라고 언질을 해 주더군요.

기획재정부 장관, 지식경제부 장관, 금융위원장의 교체가 검토되고 있고, 검찰총장 국정원장 국세청장 경찰청장 등 이른바 4대 사정기관장의 경우는 1명 정도가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일요일인 18일을 전후해 1, 2명 정도 교체될 가능성이 청와대 주변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설 연휴 전 개각을 예상보다는 작은 규모로 하는 대신 올 6, 7월 쯤 총리를 포함한 대폭 개각이 한 번 더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됩니다.

(박 앵커)박 기자, 수고했습니다. (인사)

◆주요 단신

<단신1>

한나라당이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 등에 대한 의원직 사퇴 촉구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한나라당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국회 내 폭력 재발 방지 차원에서 민노당 강기갑, 이정희 의원과 민주 당 문학진, 강기정 의원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앞서 한나라당은 국회 사무총장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강기갑 의원을 서울 남부지검에 고발했고, 문학진, 이정희 의원에 대해서도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단신 2>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유엔 안보리는 현지시간으로 8일 채택한 결의안에서 이스라엘군의 완전한 철수와 함께 즉각적이고, 영속적인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미국을 제외한 14개국의 찬성으로 채택됐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부 장관은 "이집트의 중재 노력의 결실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미국의 판단"이라고 말했습니다.

<단신 3>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다시 0.5%포인트 내렸습니다.

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3%에서 2.5%로 0.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은 이에 따라 세계 금융위기가 촉발된 지난해 10월부터 5.25%였던 기준금리를 모두 다섯 차례 2.75%포인트 내렸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과도한 경기 위축을 방지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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