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제 최악가능성 염두 단계별 비상책 세우라”

  • 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한중일 재무장관회의 추진 지시

이명박 대통령은 3일 최근 경제 상황과 관련해 “관련 기관들은 방심하지 말고 최악의 가능성도 염두에 둔 단계별 비상 대응책을 세우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승수 국무총리, 정정길 대통령실장,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경제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의 실물경기 침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동북아 내 공조 체제 강화를 위해 한중일 재무장관회의를 추진하는 게 좋겠다”면서 “러시아 방문 기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합의한 한-러 금융장관회의도 즉각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외환보유액과 외채규모 등 실상을 투명하게 공개하라. 관련 부처는 외화유동성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필요하면 제도개선 조치를 강구하라”면서 “금융기관들도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구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외환위기가 터졌던 1997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은 204억 달러, 가용 외환보유액은 89억 달러였으나 9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397억 달러이며 대부분 즉시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한편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만큼 예정대로 정기국회에서 (금융-산업 자본 분리 완화 법안 등) 금융개혁법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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