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人납치’ 월내 재조사…日, 전세항공 운항재개 검토

  • 입력 2008년 8월 25일 03시 00분


북한이 일본인 납치문제에 관한 재조사를 이달 중 시작할 예정이라고 도쿄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조사 재개가 확인되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 가운데 인적 왕래와 전세항공편 운항에 관한 규제를 해제할 방침이다.

하지만 북한의 재조사가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발견과 귀국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이달 11일부터 이틀간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양국 실무자 협의가 끝난 뒤 “1, 2주 이내에 조사를 재개한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실무자 협의에서 북한은 조기에 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를 시작하며 가능한 한 올가을까지 조사를 마무리하겠다고 일본 측에 약속했다.

일본은 협의 과정에서 ‘재조사를 통해 생존한 납치 피해자를 찾아내 귀국시킨다’는 확약을 받아내려 했으나 북한이 응하지 않아 ‘재조사를 한다’는 선에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가 모두 17명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미 송환된 5명을 제외한 12명을 돌려보내라고 요구해 왔다.

북한은 일본인 13명을 납치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 중 8명은 이미 사망했으며, 일본이 추가로 납북됐다고 주장하는 4명에 대해서는 북한에 입국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해 왔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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