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남측의 어제 입장은 변명이며 군 대응으로 조치”

  • 입력 2008년 4월 3일 12시 40분


국방부가 2일 북한에 불가침 합의 준수 의지를 표명한 전화통지문을 보낸데 대해 북측이 3일 오전 ‘남측의 입장은 변명’이라는 비난이 담긴 답신 전통문을 보내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이날 장성급 군사회담 북측 단장(김영철 중장) 명의로 보낸 전통문에서 “남측의 어제(답신 전통문을 통해 밝힌) 입장은 변명이며 군 대응으로 조치하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북한이 보내온 전통문의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또 추가로 답신 전통문을 보낼 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언급한 ‘군 대응’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현재로선 불분명하다”며 “관련 부처에서 전통문의 내용에 대해 면밀한 분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북한이 남북 관계를 단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북관계와 북핵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며 긴장 고조의 수위를 높여가며 사태의 책임을 남측에 떠 넘겨 ‘통미봉남’ 전술을 재연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2일 북에 보낸 답신 전통문에서 김태영 합참의장이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북한 핵공격 대책 발언을 문제삼고 사과와 발언 취소를 요구한 북측에 대해 불가침 합의 준수를 거듭 천명하면서 강한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다음은 북측이 보내온 ‘남측의 입장은 변명’ 답신 전문

귀측의 통지문은 한갓 변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측은 부득불 천명한 대로 해당한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4.3. 북남장관급군사회담 북측단장 김영철.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